[Oh!쎈 롤챔스] 젠지 결승전 특명 ‘후반 T1 극복하라’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20.04.25 09: 51

 지난 2019년 11월 젠지는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를 뒤흔든 ‘빅 딜’로 우승을 위한 의지를 불태웠다. 정글-미드 포지션에 최고의 선수들인 ‘클리드’ 김태민, ‘비디디’ 곽보성을 영입해 전력을 크게 강화했다. 탄탄한 실력을 갖춘 ‘라스칼’ 김광희 또한 탑 포지션에 합류했다. 후반 캐리의 대표 주자 ‘룰러’ 박재혁과 함께할 명단이 발표되자 젠지는 성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반지원정대’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많은 관계자, 전문가들에게도 시즌 전 높은 평가를 받았던 젠지는 개막 후 자신들의 실력을 제대로 증명했다. 젠지의 강점은 꾸준함이다. 2020 LCK 스프링 시즌 젠지는 1주차 부터 1위 경쟁에서 한번도 뒤처지지 않았고, 결국 정규 시즌 1위와 함께 결승전 직행을 확정했다. 지난 2015년 LCK가 현재의 방식으로 개편된 이후 젠지의 결승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개인적, 팀적으로 젠지는 모두 성공적인 정규 시즌을 보냈다. 먼저 ‘비디디’ 곽보성은 스프링 시즌 ‘LCK 어워드’ 3관왕을 달성했다.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뽑는 ‘올 LCK팀’, 정규 시즌 MVP, POG(Player of the Game) 1위 모두 곽보성의 차지였다. 김태민, 김광희는 각각 ‘올 LCK팀’ 퍼스트, 세컨드 팀에 이름을 올리면서 진가를 널리 알렸다.

'비디디' 곽보성.

'클리드' 김태민
젠지의 2020 LCK 스프링 시즌 지표는 매우 뛰어나다. 특히 강력한 초반은 젠지 스노우볼의 핵심이다. 첫 킬(75%)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으며, 경기 15분 기준 젠지는 골드(2위), 드래곤 획득(2위), 포탑 파괴(3위) 격차도 곧잘 냈다. 젠지의 탄탄한 초반 운영은 게임을 굳히는 데 필요한 ‘내셔 남작’으로 이어진다. 젠지는 리그에서 가장 내셔 남작을 많이 사냥했다.
그러나 이러한 젠지에도 걸림돌이 있었으니, 바로 정규 시즌 유일하게 2패를 안겼던 T1이다. 스프링 시즌 T1을 만난 젠지는 강한 초반 능력을 효과적으로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 1일 벌어진 2차전의 패배는 젠지에 매우 뼈아팠다. 젠지 플레이의 핵심인 빠른 스노우볼이 제대로 통하지 않았고, T1은 자신들의 페이스로 젠지를 유도했다. 결국 젠지는 3번의 세트 동안 한번도 억제기를 먼저 밀지 못했다. 젠지의 캐리 라인인 곽보성-김태민의 활약도 T1의 움직임에 봉쇄됐다.
따라서 젠지는 유달리 약했던 T1을 뚫기 위해선 자신들의 강점을 살리면서도, T1의 후반 캐리 능력을 극복해야 한다. 젠지의 최우범 감독은 지난 24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결승전에 대해 “초반에는 미드-정글이 주축이 되겠지만 중후반은 5명 모두 잘해야 웃을 수 있다”며 후반 경기력을 강조했다. 정규 시즌 안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포스트시즌은 다르다. 젠지가 약세를 뒤집고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해본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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