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외국인 잔혹사 마감을 기대해도 될까.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원투 펀치 데이비드 뷰캐넌과 벤 라이블리가 시즌 첫 등판에서 완벽투를 과시하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뷰캐넌과 라이블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일본 오키나와 캠프를 마치고 선수단과 함께 귀국하지 않고 미국으로 돌아가서 개인 훈련을 진행해 왔다.
이후 지난달 24일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자가 격리 방침으로 인해 2주 간 선수단에 합류하지 못했다. 6일 격리 해제를 앞두고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을 받은 뒤 8일에서야 선수단에 합류했다.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교류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허삼영 감독은 "뷰캐넌과 라이블리는 2주간 자가 격리 조치 후 페이스가 다소 떨어졌지만 선수들이 홈트레이닝을 잘해준 덕분에 크게 문제 될 건 없다"고 말했다.
허삼영 감독은 이어 "신체적인 문제는 없지만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 오늘 3이닝 투구수 50~60개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뷰캐넌이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선발 마운드에 오른 뷰캐넌은 4이닝을 소화하며 1점도 내주지 않았다. 3회 1사 1,2루 상황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위기도 없었다. 직구 최고 148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다.
5회 바통을 이어받은 라이블리는 3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삼성은 6회 이성규와 최영진의 적시타로 2점을 먼저 얻었고 8회 박해민의 1타점 우전 안타로 1점 더 달아나며 3-0 승리를 장식했다. 지난 21일 광주 KIA전 이후 3연승.
올 시즌 안방에서 처음 열린 경기에서 외국인 원투 펀치의 활약을 앞세워 승리를 가져온 삼성. 1승 이상의 의미가 담긴 기분좋은 승리였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