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전제의 강력한 모습이 결승전까지 이어지고 있다. 밴픽 단계에서 3명의 원거리 딜러를 조합한 T1이 색깔을 잘 살리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T1은 25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젠지와 결승전 1세트서 코르키-그레이브즈-바루스 원거리 딜러 3인방의 화력에 힘입어 승리했다.
T1은 초반부터 톱니바퀴가 잘 맞아 들어가면서 신바람을 냈다. 2분 경 라인을 민 ‘비디디’ 곽보성의 아지르는 시야를 밝히기 위해 강쪽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칼날부리 사냥을 마친 ‘커즈’ 문우찬의 그레이브즈가 갑자기 배후에서 나타났고, 아지르는 모든 생존수단을 사용했음에도 쓰러지고 말았다.

젠지도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시야를 확보하려다 죽은 아지르의 상황과 비슷했다. 적 레드 방향으로 이동했던 ‘칸나’ 김창동의 사일러스는 오른, 아지르, 렉사이 등 무려 3명에게 붙들리면서 쓰러졌다. T1은 젠지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드래곤, 협곡의 전령을 사냥하는 등 오브젝트를 중심으로 스노우볼을 굴렸다.
어느새 드래곤 2스택을 쌓은 T1은 14분 경 ‘클리드’ 김태민의 렉사이를 요리하고 탑 1차 포탑을 파괴하면서 골드 격차를 슬슬 벌렸다. 경기의 균형은 18분 경 확실하게 깨졌다. 젠지가 3번째 드래곤은 획득했지만 한타에서 대패하면서 누적된 손해는 더욱 늘어났다.
계속 드래곤에 시선을 집중한 젠지는 상처뿐인 결과만 얻었다. 25분 만에 골드 격차는 5000까지 벌어졌다. 30분 경 T1은 확실한 쐐기포를 날렸다. 김태민의 렉사이를 먼저 매복 플레이로 처치한 뒤 아지르, 유미, 오른을 연달아 요리하며 드래곤 3스택을 쌓았다.
35분 경 내셔 남작 버프를 얻은 T1은 정비 후 공성을 위해 진격했다. 이후 돌려깎기 운영을 통해 T1은 탑-미드 억제기를 모두 무너뜨리고 젠지를 그로기 상태로 만들었다. 결국 T1은 억제기를 모두 파괴한 뒤, 44분 경 내셔 남작 버프 획득과 함께 진격해 넥서스를 마무리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