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라 불리는 리오넬 메시(33, 바르셀로나)지만 조금씩 하락세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한 언론은 다른 관점에서 메시가 여전히 발전하고 있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다.
25일(한국시간) ESPN의 팀 비커리 남미 통신원은 "역대 최고 축구 선수 중 한 명이 어떻게 계속 향상될 수 있는 것일까"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에서 주장을 맡고 있는 메시에 대한 칼럼을 시작했다.
비커리는 자신이 2005년 초반 콜롬비아에서 열린 남미 20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메시를 처음 봤다고 밝혔다. 당시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4년간 있었기 때문에 아르헨티나 선수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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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의 1군 진입 여부를 놓고 바르셀로나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이야기는 나돌았다. 하지만 메시의 외모는 느릿하고 헝클어진 머리카락에 작은 몸매로 누구도 천재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메시가 공을 잡을 때까지는.
메시의 천재성은 발재간을 떠나 경기장 거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끼쳤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는 메시가 경기 중 거의 모든 선수들을 통제한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그렇게 메시의 능력은 매 시즌 정제, 개발, 성숙, 증폭됐다.
하지만 메시도 30대에 들어서면서 개선폭이 줄고 하락폭이 보이기 시작했다. 더 이상 기술적, 전술적으로는 나아질 수 없게 됐다. 이는 아무리 신의 능력을 지닌 천재라도 세월을 거스를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이기도 하다.
비커리는 "하지만 그가 여전히 개선시킬 수 있고 실제 개선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한가지 감각이 있다"면서 "바로 경기에서 보여주는 리더십"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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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르헨티나 코치 로베르토 아얄라는 '90min'과 인터뷰에서 10대 메시와 함께 18개월을 보낸 시절을 떠올리며 "그는 말이 많지 않았다. 의무적으로 훈련하는 시간이 아니었다면 방에서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시는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했지만 아르헨티나에서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고 이 칼럼은 주장했다. 친구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친했지만 다른 선수들과는 소통하지 못하는 느낌이 있었다고.
그러다 작년 코파 아메리카부터 달라졌다. 실제 앙헬 디 마리아는 메시에 대해 "이번 코파 아메리카는 달랐다. 그가 팀, 언론을 상대로 말하는 모습이 좋았다. 젊은 선수들에게는 좋은 본보기가 됐다. 나는 이런 메시가 좋다"고 말했다.
메시는 코파 아메리카 4강전에서 심판 판정에 불만을 제기, 남미축구연맹(CONMEBOL)으로부터 3개월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에릭 아비달 단장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또 메시는 최근 선수들에 대한 급여 삭감을 둘러싸고 구단과 갈등을 빚었나 하면 인터밀란 이적, 호나우지뉴 보석금 지불에 대해서는 직접 "가짜뉴스"라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분명 평소와는 다른 행보다.
이에 비커리는 "이런 변화는 우연히 일어난 것이 아니다"면서 "경기 분석적인 마인드로 볼 때 메시는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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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목소리를 내는 것이 그에게는 자연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메시가 더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었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곤경에 빠지더라도 팀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아얄라는 주장 메시에 대해 "최근 많이 성장했다"면서 "요즘 그는 운동장을 오가며 팀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안부를 묻기도 한다. 경기 전에는 목소리를 내고 정말 팀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