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새 야구장 건립에 변수가 생겼다.
충청권 4개 시도(대전.세종.충남.충북)의 2030년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대전의 신축 야구장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 사업에도 불똥이 튀게 생겼다.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아시안게임 유치가 무산되면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22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유치 승인을 하지 않으면서 2030 충청 아시안게임은 물건너갔다. 당초 대전시는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을 위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의 당위성으로 아시안게임 유치를 내세웠지만 이 같은 계획이 무산되면서 새 야구장 건립까지 영향을 미치게 됐다.

대전 새 야구장 부지는 현재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옆에 있는 한밭종합운동장으로 선정됐다. 대전시는 기존 한밭종합운동장을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으로 이전할 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아시안게임 좌절로 그린벨트 해제가 쉽지 않아졌다. 지난 1997년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을 사업을 계획할 때부터 해결하지 못한 문제다.
대전시는 2027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등 다른 대회 유치를 목표로 하지만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 선결 과제인 그린벨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야구장 건립에도 영향이 미치지 않을 수 없다. 대전시의 유일한 종합운동장이 확실한 대체지 없이 철거된다면 육상 등 지역 체육계의 반발을 부를 수 있다.
국비 조달도 관건이다. 새 야구장 건립 비용으로 한화 구단이 430억원을 투자한 가운데 대전시는 시비 663억원에 국비로 최대 300억원을 지원 받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유치 실패로 300억원의 국비 확보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 속에 타당성 조사가 중단되는 등 야구장 건립이 우선 순위에서 밀린 분위기. 시에서 별다른 움직임이 없자 자문위원회 활동도 뜸해졌다. 한 야구 관계자는 “대전시에서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러다 또 공수표가 되는 건 아닐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최근 새 야구장을 지은 창원시나 대구시에 비해 대전시가 미온적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화 구단은 계획대로 대전시와 협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화 관계자는 “우려가 있는 것은 알지만 시에서 계획대로 야구장 건립을 추진한다는 방침으로 알고 있다. 시에서 그렇게 미온적이진 않다. 구단에서도 협력하고 있고, 계획에 차질 없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964년 개장한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야구장이다. 대전 새 야구장 건립은 KBO리그와 지역 야구계의 숙원 사업이다. 지난해 7월 베이스볼 드림파크 기본 계획을 확정한 대전시는 8월 행정안전부(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연말까지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심사 등 행정 절차를 거쳐 2022년 4월 설계 및 공사를 시작한다. 2024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