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개막전 선발 등판의 영광은 누가 차지하게 될까.
키움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연습경기에서 8-2로 승리했다. 3경기 만에 첫 연습경기 승리다.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최원태는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5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타자 20명을 상대하면서 투구수는 67구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타석당 3.4구로 상당히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사진] 키움 히어로즈 최원태(왼쪽), 브리검 / OSEN DB](https://file.osen.co.kr/article/2020/04/26/202004260217777533_5ea47c62b4075.png)
최원태는 67구 중 주무기 투심만 43구(64.2%)를 던졌다. 투심 최고 구속은 최고 147km까지 나왔고 평균 구속도 144km를 기록했다. 이밖에 체인지업 14구(20.9%), 커브 5구(7.5%), 슬라이더 4구(6.0%), 직구 1구(1.5%)를 구사했다.
손혁 감독은 최원태가 좋은 투구를 했다고 칭찬했지만 최원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투구도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감독님은 좋다고 말씀해주셨지만 커맨드도 흔들렸고, 체인지업이 전혀 먹히지 않았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며 아쉬워했다.
최원태는 유력한 개막전 선발투수 후보 중 한 명이다. 대만 스프링캠프부터 연습경기까지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당초 키움의 개막전 선발투수는 브리검이 유력했다. 키움 1선발을 맡고 있는 브리검은 지난 시즌에도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서 5이닝 6피안타 6탈삼진 1볼넷 1사구 4실점(3자책) 승리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변수가 생겼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시즌 개막이 연기됐고 브리검은 지난달 26일 한국에 입국한 이후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했다. 이 때문에 지난 11일 팀에 합류한 브리검은 처음으로 돌아가 불펜피칭부터 다시 준비를 시작해야했다.
손혁 감독은 “브리검과 요키시는 오는 29일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두 투수 모두 3이닝 정도를 소화할 것”이라면서 “브리검과 최원태 중에서 개막전 선발투수를 고민하고 있다. 브리검의 몸 상태는 괜찮다. 구속도 145km까지 나온다. 자가격리를 하는 동안 준비를 잘했다. 기본적으로 개막전에는 1선발이 선발투수로 나서야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브리검이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선다고 해도 5이닝 이상을 소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손혁 감독은 브리검과 요키시를 1+1으로 기용하는 전략도 생각하고 있다.
최원태는 "개막전 선발투수 욕심은 없다"라며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워낙 페이스가 좋기 때문에 손혁 감독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브리검과 요시키가 시즌 준비가 됐다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29일 두산 베어스전 등판이 개막전 선발투수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