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수전-70년대생' 이동국, "경기장에서 뵐 날 온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0.04.27 05: 23

"경기장에서 뵐 날 온다". 
지난 2017년부터 이동국은 최선참 선수였다. 전북 현대를 넘어 K리그 최고령 선수였다. 2017년엔 동갑인 김용대와 현영민, 정성훈이 함께 뛰었지만 이동국이 4월생으로 가장 생일이 빨랐다. 김용대가 2018년까지 현역으로 활동했지만 지난해부턴 이동국이 유일한 1970년대 출생 선수로 남았다.
그의 기록은 남다르다. K리그 필드 플레이어로는 최고령 출전 기록을 갖고 있다. 물론 그의 경력은 화려하다. 
1998년 포항 스틸러스를 시작으로 20년 넘게 프로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이동국은 2019 시즌 K리그1에서 9골 2도움을 기록하며 최초로 통산 300 공격포인트(223골-77도움)를 달성했고, 전북의 K리그 7회 우승에 기여했다.
최선참 이동국도 답답한 시간을 보냈다. 매 시간이 중요한 그에게 갑작스런 개막 연기를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훈련에 매진했다. 또 쉴 때는 가족들과 함께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등 여러가지 일도 해냈다. 
힘겨운 상황에서 이동국은 좋은 소식을 들었다. 바로 K리그 개막일이 결정됐다는 소식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오는 5월 8일 전주에서 FA컵 우승팀 수원 삼성과 공식 개막전을 펼친다. 
시즌 기다리는 이동국은 "개막이라는 좋은 소식을 듣게 됐다. 팬들도 많이 기다려 주신 것 같다"면서 "언젠가는 다시 경기장에서 뵐 수 있는 날이 올 것 같다. 위기를 잘 이겨내서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시기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스페인 마르베야 전지훈련에서도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그는 좀처럼 겪기 힘든 경험을 많이했다. 데뷔 시즌에는 IMF 구제금융 사태로 인해 첫 해외 전지훈련이 취소 됐고 선수생활 말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시즌이 연기됐다. 
이어 그는 "1998년 IMF 사태로 해외 전지훈련을 가지 못했고 지금 축구 선수로 막바지에 이런 상황을 경험하게 됐다. 좋은 방향으로 흘러 갔으면 좋겠다. 전 세계가 손해도 보고 있고 스포츠가 중단된 가운데 건강하게 즐길 것들이 줄었다. 지겨울 수 있겠지만 하루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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