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최악의 ‘먹튀’ 중 하나로 꼽히는 일본인 투수 이가와 게이(41)가 아직 은퇴하지 않았다. 독립리그에서 현역 연장을 위해 야구를 놓지 않고 있다.
일본 야후 ‘스포츠나비’는 26일 현역 복귀를 목표로 훈련 중인 이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근황을 전했다.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 에이스로 활약한 뒤 메이저리그 양키스와 계약한 이가와는 일본 복귀 후 오릭스 버팔로스를 거쳐 지난 2017년 독립구단 효고 블루썬더스에서 뛰었다. 최근 2년은 실전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1979년생으로 만 41세인 이가와는 “몸이 움직이는 한 현역 선수를 하고 싶다. 지금 몸이 아픈 곳이 없다. 건강한 상태인 만큼 언제든 복귀하기 위해 훈련을 계속 한다”며 “프로에 복귀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지금 NPB 수준을 안다. 독립리그에서 1년 정도 현역으로 뛰면서 기분 좋게 마무리를 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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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보다 완벽한 준비를 하고 싶어 한다. 영입 제의를 해온 팀도 있지만 이가와는 거절했다. 그는 “지금 당장은 팀에 소속돼 플레이할 수 있는 힘이 없다. 입단 제의를 한 팀도 있지만 1년간 던질 만한 수준에 도달하지 않아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 한 해 힘을 길러 내년에 이어하고 싶다. 1년 동안 만족스런 시즌으로 마치고 싶다”고 2021년을 기대했다.
지난 1999년 프로 데뷔한 이가와는 2006년까지 통산 86승60패 평균자책점 3.15로 활약한 에이스. 2003년 20승을 거두며 일본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받았다. 양키스는 지난 2006년 12월 한신 구단에 포스팅 입찰액 2600만 달러를 보내며 이가와와 5년 20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총액 4600만 달러를 투자했으나 결과는 참혹했다. 이가와는 양키스에서 메이저리그 2시즌 통산 16경기 2승4패 평균자책점 6.66에 그쳤다. 극도의 부진으로 마지막 2년은 마이너리그에서만 보냈고, 지금도 미국 언론에선 양키스 구단 역대 최악의 FA를 언급할 때마다 이가와를 빼놓지 않고 있다.
한편 이가와는 한국의 ‘국민 타자’ 이승엽에게 유독 약했던 투수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승엽은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이었던 지난 2006년 한신 소속이었던 전성기 이가와에게 한일 통산 400홈런과 끝내기 홈런 포함 한 해에만 무려 5방의 홈런을 뽑아낸 바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