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발이 선택 아닌 필수가 될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뒤늦게 개막하는 올 시즌 KBO리그는 어느 때보다 시즌 일정이 타이트하다. 10개 구단들의 전략도 수정이 필요하다. 대부분 구단들이 5인 선발 로테이션을 고수했지만 올해는 6선발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더블헤더, 월요일 경기 변수로 인해 6선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 떠올랐다.
내달 5일 개막하는 KBO리그는 여전히 144경기 체제를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즌 일정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 예년과 달리 더블헤더, 월요일 경기 편성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5인 선발 체제로는 한 시즌을 보내기는 어렵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올해는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가 많을 수 있다. 선발 5명 외에도 6선발이 필요한 상황을 감안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는 워윅 서폴드, 채드벨, 장시환, 장민재, 김민우로 이어지는 5선발에 김범수, 임준섭, 김이환이 6선발로 들어갈 것이 유력하다.
5인 선발도 꾸리기 힘든 KBO리그 현실에서 6선발 체제가 가능한 팀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쓸 만한 6선발의 존재는 시즌 전체 판도를 좌우할 변수가 될 수 있다. 선발 경험이 있거나 롱릴리프로 검증된 투수들, 아니면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젊은 투수들에게 6선발 기회를 주는 팀으로 선택 유형이 나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지난해 롱릴리프로 활약한 최원준이 6선발로 대기하고 있다. 경험 많은 베테랑 장원준도 무릎 재활이 끝나면 6선발 카드가 쓰일 수 있다. 키움은 신인왕 출신 신재영, 롱릴리프로 활약한 김태훈(개명 전 김동준)이 있다. SK도 선발, 구원을 오간 김주한이 6선발 1순위로 낙점됐다. KIA에서 임기영과 5선발 경쟁 중인 홍상삼, 롯데 베테랑 송승준도 경험이 풍부한 6선발 후보로 꼽힌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팀들도 있다. LG는 신인들이 6선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우완 이민호, 2차 1라운드로 뽑힌 좌완 김윤식이 빼어난 구위를 뽐내며 류중일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선발 경험이 있는 정찬헌, 여건욱 등 6선발로 투입될 자원이 비교적 여유 있다.

NC도 5선발 경쟁 중인 신예 최성영, 김영규, 신민혁이 로테이션 진입 여부에 따라 6선발로 들어갈 전망이다. 삼성은 2~3년차 원태인, 최채흥이 5~6선발을 나눠서 맡을 게 유력하다. KT는 박세진, 손동현, 김민수 등 젊은 투수들의 6선발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