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마운드가 시즌 초반 괜찮을까. 선발, 불펜 가리지 않고 불안요소가 드러나고 있다. 외국인 투수는 자가 격리 후유증을 겪으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에 있고, 불펜 필승조는 불안한 구위를 보이고 있다.
먼저 외국인 투수 윌슨과 켈리의 컨디션은 개막전에 맞춰 100% 상태가 안 된다. 2주간 자가 격리 후 페이스가 더딘 편이다. 불펜 피칭과 라이브 피칭으로 투구 감을 찾고 있다. 그나마 윌슨은 27일 키움과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다. 긴 이닝을 던지기는 무리다. 켈리는 윌슨보다 페이스가 더디다. 이제 불펜 피칭 2회를 실시했다.
류중일 감독은 일찌감치 윌슨과 켈리는 5월 5~7일 두산과의 개막 3연전에는 등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두산전에는 차우찬-송은범-임찬규가 나설 전망이다. 외국인 선발은 그 다음 NC 마산 원정에 로테이션에 합류하기를 기대하지만, 자칫하면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수 있다. 코칭스태프는 서둘러 시즌 초반 등판을 강행하기보다는 시즌 전체를 생각하고 있다. 무리해서 탈이 나는 것보다는 조금 늦더라도 최상의 컨디션으로 복귀해서 작년같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좋은 활약을 한 필승조 김대현, 정우영, 고우석도 현재 구위가 예전만 못하다. 셋 모두 몸상태가 완전치 않다. 지난해 전반기 5점대 평균자책점에서 후반기에는 불펜으로 전환해 23경기 3승 무패 9홀드 평균자책점 1.52로 맹활약한 김대현은 시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김대현은 지난 12일 인터뷰에서 "몸상태가 50%다. 5월 개막을 예상하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라고 했다. 최근 연습경기에서 직구 구속이 140km 초반에 그치고 있다. 24일 SK전에서 1이닝 2피안타 1실점.
지난해 신인상을 차지한 정우영은 시즌 도중 어깨 통증을 겪기도 했다. 청백전에서 7경기 11.1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5.56을 기록했다. 15피안타 7볼넷 4사구 7실점으로 구위가 들쭉날쭉했다. 연습경기에서 매번 실점 중이다. 정우영은 지난 21일 두산전에서 국해성에서 솔로 홈런, 24일 SK전에서는 최정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고우석은 자체 청백전 기간에 한 달 가까이 실전 공백이 있었다. 지난 3월 17일 청백전 도중 햄스트링 통증으로 휴식이 필요했다. 이후 4월 14일 청백전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고우석은 청백전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53(5.2이닝 6자책)을 기록했다. 연습경기에서는 2경기 2이닝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지난해 위력적인 구위와는 거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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