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내도 물병 안 던져요" 데스파이네가 강조한 동료 관계론 [오!쎈 수원]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4.27 12: 02

"나는 동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KT)는 올 시즌 KT 위즈가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고 영입한 투수다. 지난해 라울 알칸타라(두산)가 11승을 거뒀지만, 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한 조각으로 데스파이네를 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실전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했던 데스파이네는 지난 25일 베일을 벗었다. 두산과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62개의 공을 던져 3⅔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1회말 KT 선발투수 데스파이네가 공을 뿌리고 있다. /cej@osen.co.kr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치는 아쉬운 피칭. 그러나 이강철 감독은 "아직 발톱을 다 드러내지는 않은 것 같다"라며 "영리하게 타자들을 알아가기 위한 피칭을 했다. 또 자신의 공을 시험하기도 했다"고 바라봤다.
데스파이네 역시 "한국 타자를 상대로 첫 실전이었던 만큼, 타자들이 어떤 유형인지 보려고 했다"라며 "베스트로 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지난해 우승팀인 두산을 상대했는데 정확성도 좋고, 스윙도 좋았다. 이 팀을 비춰봐 다른 팀 선수들도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다. 다른 팀과의 경기를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데스파이네는 변칙 투구로 많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오버 핸드로 던졌다가 사이드암으로 던지기도 했다. 데스파이네는 "쿠바에 있을 때 다양한 방법으로 던져봤다. 또 코치님께서 직구가 잘 안 풀렸을 때 사이드암으로 던져보라고 조언을 해주시기도 했다. 충분히 컨트롤이 되더라"라며 "아직 100% 다 안 보여줬다. 다른 모습도 있다. 타이밍도 뺏고, 직구, 커브도 다양하게 갈 수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데스파이네는 오는 30일 고양 히어로즈와의 연습 경기에서 최종 점검에 나선다. 데스파이네는 "75개의 공을 던질 예정이다. 그 뒤에 개막하면 100개의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시즌 첫 경기에 100%의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금과 같은 컨디션이면 오는 5월 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 등판이 유력하다. 데스파이네는 "1선발로 나서게 된다면 자부심이 있을 것 같다. 팀에서도 나에게 어떤 모습을 원하는지 알고 있다. 20승 거둘 수 있게 도전한다고 했는데,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자신과 팀원에게 한 가지 다짐을 했다. 그는 "나는 동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원래 성격 역시 침착하다"라며 "혹여 경기가 안 풀리더라도 화를 내거나 물병을 던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경기가 안 풀렸을 때에는 다음날 더 일찍 나와 훈련을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헀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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