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을 앞두고 KIA타이거즈의 공격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KIA는 지난 주부터 시작한 대외 교류전 3경기에서 벌어들인 득점은 9점이었다. 주전들이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넣고 있다. 주로 2~3타석을 마치고 백업선수들로 교체되어 변별력이 크지 않다. 그럼에도 경기당 3점은 다소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개막 공격력을 가늠하는 잣대로 여겨질 수 밖에 없다.
2020 주전 타선은 결정됐다. 김선빈(2루수), 최형우(지명타자), 프레스턴 터커(우익수), 장영석(3루수), 박찬호(유격수), 나지완(좌익수)이 주전이 확정적이다. 중견수를 놓고 최원준과 김호령, 1루수를 놓고 김주찬과 유민상, 포수를 놓고 백용환, 김민식, 한승택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상황과 컨디션에 따라 번갈아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작년 리그 8위의 득점력(605점)을 보인 주전 라인업에서서 안치홍이 FA 이적했고 이창진은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안치홍은 출루율(.380)과 장타율(.412)이 팀내 3위였다. 이창진도 470타석을 소화하면서 169번의 출루를 했다. 두 선수의 공격 빈자리를 메우는 일이 숙제였다. 플로리다 캠프와 귀국 후 자체 연습경기 과정에서 기대를 받는 선수들이 있었다.
우선 이적생 3루수 장영석이 주목받고 있다. KIA는 지난 1월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에서 데려와 3루에 앉혔다. 3루수 박찬호가 유격수로, 유격수 김선빈이 2루수로 연쇄이동하면서 빈자리를 차지했다. 타선에서는 안치홍을 대신 했다고 볼 수 있다. 주전으로 많은 타석을 소화한다는 점에서 기여도를 높이는 과제가 주어졌다.
작년 최악의 성적을 냈던 나지완은 올해 4번 좌익수로 낙점받아 공격 수치가 정상화 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 부쩍 힘이 붙은 터커는 장타가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 김선빈은 수비 부담을 덜면서 타율과 출루율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최원준과 김호령도 이창진의 빈자리를 메우는 임무를 맡았다.
지난 주 교류전 결과 장영석은 3경기에서 9타수 1안타, 나지완은 2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터커는 발등 부상으로 1경기에 출전해 2루타 1개(4타수)를 쳐냈다. 김선빈은 3경기에서 9타수 3안타, 최원준은 9타수 5안타, 김호령은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희망과 아쉬움이 섞인 성적표이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타자들에게는 노림수를 갖고 강한 스윙을 주문하고 있다. 아울러 적극적인 주루플레이와 상황에 맞는 팀 배팅을 요구하고 있다. 홈런보다는 2루타를 선호한다. 타선의 연결과 집중을 중요하게 여긴다. 득점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이다. 여기에 촘촘한 수비력으로 실점을 최소화 하겠다는 것이 윌리엄스 야구의 그림이다.
아직 개막도 안했으니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다. 나홀로 스프링캠프를 했고, 시범경기도 취소되면서 다른 팀 투수들에 대한 적응이 제대로 되지 않은 측면도 있다. 적어도 개막 이후에도 한 달 정도는 지켜봐야 KIA 공격력의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안치홍 공격 공백'에 대한 답도 그때 나올 것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