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사인은 똑같았다. '직구만 던져라.'
두산 ‘파이어볼러’ 이동원(27)이 첫 연습경기에서 1이닝 퍼펙트로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이동원은 27일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했다. 4-0으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오른 그는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세 타자 상대로 11개의 공을 던졌는데 모두 직구였다. 한 개(149km)를 제외하곤 모두 150km가 넘는 강속구였다. 이날 최고 155km, 평균 152.3km의 구속을 보였다. 무엇보다 볼넷이 없었다.
선두타자 정의윤은 153km 직구로 좌측 펜스 앞에서 잡히는 뜬공으로 처리했다. 한가운데로 들어간 빠른 볼에 배트가 약간 밀렸다. 이어 김창평은 155km 직구로 유격수 땅볼 아웃. 정현은 초구 153km 직구로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동원은 올해 프로 9년차, 그러나 아직까지 1군 경기 기록은 없다. 빠른 볼을 지녔으나 고질적인 제구 난조로 1군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매년 스프링캠프에서는 기대를 모았으나, 실전에서 볼넷이 많았다.
올해는 달라질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이전과는 달리 제구가 조금씩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청백전에서는 최고 구속 157km로 주목받았다. 자체 청백전 3경기에 출장해 2⅔이닝을 던지며 3피안타 4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다.
첫 2경기를 2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세 번째 경기에서 실점했다. 김태형 감독은 "3연타까지 해야 한다"고 했는데, 3번째 등판에선 부진한 것이 아쉬웠다. 이날 SK 타자 상대로 1이닝 동안 무사사구를 던지며 다시 김 감독에게 어필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