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5피홈런’ 이승호, 한가운데 직구 주의보 [오!쎈 고척]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4.27 21: 17

키움 히어로즈 이승호(21)가 두 번째 연습경기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과제를 남겼다. 
이승호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실점만 본다면 5이닝 2실점으로 괜찮았지만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이날 이승호는 1회초 선두타자 이형종에게 리드오프 홈런을 맞았다. 카운트를 잡기 위해 스트라이크 존에 집어넣은 시속 139km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그대로 담장을 넘어갔다. 4회에도 김민성을 상대로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가운데 높은 136km 직구를 던졌다가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키움 선발 이승호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dreamer@osen.co.kr

이러한 문제는 지난 21일 SK 와이번스전에서도 똑같았다. 당시 이승호는 4⅔이닝 7피안타(3피홈런) 5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이 경기에서도 이승호는 모두 가운데 코스로 몰린 직구가 공략당해 홈런을 내줬다. 1회말 로맥에게는 138km 직구를 던졌다가 투런 홈런을 맞았고, 3회 윤석민에게는 140km 직구가 솔로 홈런으로 이어졌다. 4회 고종욱에게 맞은 스리런 홈런 역시 138km 직구였다. 
이승호는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는 아니다. 최고 구속이 140km 초반대에서 형성된다. 이날 역시 이승호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가 찍혔고, 평균 구속은 140km를 기록했다. 좌완투수임을 감안해도 힘으로만 타자를 제압하기는 쉽지 않은 구속이다. 
이 때문에 반드시 정교한 제구력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제구가 안정된 경기 후반에는 타자들에게 효과적으로 범타를 유도하며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손혁 감독은 이미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 구상을 마쳤다. 이승호는 4선발로 당당히 선발진에 이름을 올렸다. 연습경기를 통해 느슨한 직구의 위험성을 미리 알게 된 이승호는 정규시즌 어떤 투구를 보여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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