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4번 치고 싶다며?" 이강철 감독이 기회를 준 이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4.28 09: 02

“어이, 4번타자”. 
KT 이강철 감독은 27일 대전 한화전 연습경기를 앞두고 타격 훈련을 마친 내야수 황재균(33)을 ‘4번타자’라고 불렀다. 앞서 3경기에서 4번타자로 뛴 유한준이 가벼운 허리 통증으로 보호 차원에서 대전 원정에 동행하지 않았고, 앞서 3경기에서 6번 타순에 들어갔던 황재균이 4번으로 올라왔다.

14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위즈 훈련이 진행됐다.황재균이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ks0919@osen.co.kr

이 감독의 ‘4번타자’ 부름에 황재균은 “방망이가 왜 이리 무겁죠?”라고 농담처럼 답했다. 이 감독은 “4번 치고 싶다며?”라고 웃으면서 바라봤고, 황재균은 “5월5일부터 치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개막전 4번타자에 의욕을 보였지만 이 감독은 “오늘만”이라며 웃음으로 넘겼다. 이 감독은 취재진에 “재균이가 4번 타순에서 치게 해달라고 해서 오늘 나간다”고 덧붙였다. 
황재균은 지난해 이강철 감독 체제에서 6번(216타석) 타순에 가장 많이 들어섰다. 이어 2번(115타석), 7번(103타석), 5번(28타석), 1번(25타석), 4번(12타석), 9번(4타석), 3번(3타석), 8번(1타석) 순이다. 
4번타자로 들어선 12타석에서 11타수 4안타 타율 3할6푼4리 1홈런 2타점 1볼넷 3삼진으로 나쁘지 않았다. KT에 유한준, 멜 로하스 주니어 등 장타자들이 있어 4번은 거의 못 치고 있지만 최근 4년 연속 20홈런의 장타력은 수준급이다. 지난 2016년에는 롯데 소속으로 개인 최다 27홈런을 터뜨렸다. 
통산 성적으로 봐도 황재균의 4번 타순 성적은 꽤 좋다. 지난 2007년 프로 데뷔 후 4번 타순에 통산 563타석에 들어선 황재균은 타율 3할2푼2리 25홈런 OPS .934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풀타임 4번을 맡아도 손색 없는 성적. 특히 2016년 롯데에서 341타석을 4번 타순에 나가 타율 3할6푼1리 OPS 1.054로 리그 정상급 활약을 했다. 
KT 황재균 /sunday@osen.co.kr
모처럼 4번타자로 나선 27일 한화전에서 황재균은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3회 볼넷, 8회 내야 안타로 멀티 출루에 성공했지만 1회와 5회 모두 헛스윙 3구 삼진으로 물러나며 4번타자로서 강한 인상을 남기진 못했다. 과연 정규시즌에 황재균이 다시 4번 타순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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