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는 쓰레기?’ SK의 홈런의존도, 득점의 70% [오!쎈 인천]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4.28 12: 02

 SK 와이번스의 팀 컬러는 홈런 타선이다. 지난해 공인구 변화로 급감했지만 2017년 234홈런, 2018년 233홈런을 기록했다. 비시즌 SK는 타격 재정립에 들어갔고, 히팅 포인트를 앞에다 두며 개선에 나섰다. 
개막을 앞두고 KBO리그는 타팀끼리 연습경기로 취소된 시범경기를 대신하고 있다. SK는 4경기에서 홈런 7개를 터뜨렸다. 고무적이다. 삼성, 한화, 키움은 팀 홈런이 0개, 다른 6개 팀들은 2~3개다. 
SK는 4번타자 로맥이 2홈런, 최정, 한동민, 고종욱, 윤석민, 김창평이 1개씩 홈런을 터뜨렸다. 예전의 홈런군단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SK 최정이 역전 스리런포를 날리고 홈을 밟은 뒤 고종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dreamer@osen.co.kr

그러나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 SK 타선은 4차례 연습경기에서 17득점을 뽑았다. 그런데 홈런으로 얻은 점수가 12득점, 70.6%를 차지한다. 홈런 의존도가 심하다. 
지난 21일 키움과의 첫 연습경기에서는 6점을 모두 홈런(솔로, 투런, 스리런)으로만 뽑았다. 24일 잠실 LG전에서는 4-3으로 승리했는데, 솔로 홈런 3방을 기록했다. 
27일 인천 두산전. SK는 홈런 아니면 답답한 공격력을 보였다. 1회 김재호의 치명적인 낙구 실책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는데, 이재원의 병살타로 찬스가 무산됐다. 4회 선두타자 로맥이 2루타를 치고 나갔는데, 후속 세 타자의 타구는 내야를 벗어나지 못하는 범타였다. 
7회 로맥의 스리런 홈런으로 4-7로 추격한 뒤 2사 1,2루에서 대타 채태인의 한 방은 터지지 않았다. 9회말 한 점을 추격하고 1사 1루에서는 병살타로 경기가 끝났다. 이날 SK의 5득점 중 로맥의 3점포 외에 2점은 모두 무사에 주자를 3루에 두고 2루수 땅볼로 얻은 점수였다. 로맥 홈런 외에는 적시타가 없었다. 
SK는 홈런의존도가 높은 탓에 7홈런으로 다른 팀보다 홈런 수는 많지만, 팀 득점은 17득점으로 적은 편이다. SK보다 홈런이 적은 롯데는 34득점, KT는 18득점, 삼성과 KIA는 같은 17득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이 펑펑 터지면 좋겠지만, 매 경기 홈런이 자주 나오기는 힘들다. 2사 후에 영양가 만점의 적시타가 터지고, 집중 안타로 상대 투수를 무너뜨려야 승리 확률이 올라간다. 
염경엽 감독은 초반 2경기에서 6홈런을 기록하자 "홈런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좋은 안타가 많이 나왔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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