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해지기 위한 과정? 샘슨-스트레일리에게 필요한 자기 믿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4.28 10: 22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원투펀치 아드리안 샘슨과 댄 스트레일리는 첫 팀간 교류전에서 깔끔한 피칭 내용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더 완벽해지기 위한 과정을 거쳐가는 것일까. 
샘슨과 스트레일리는 팀간 교류전에서 각각 1경기 씩 등판했다. 샘슨은 지난 27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스트레일리는 샘슨보다 앞선 지난 23일 사직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73구 4피안타 4볼넷 2탈삼진 3실점의 기록을 남겼다. 
샘슨과 스트레일리 모두 메이저리그 경험은 현재 KBO리그의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 가장 화려한 축에 속한다. 그러나 타 구단과의 첫 교류전 등판의 기록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1회말 롯데 샘슨이 역투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샘슨은 27일 삼성전에서 2회 2사 후 실점 이후 5회 1사까지 8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하지만 이후 볼넷 등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하며 추가 실점했다. 투구 수가 급격히 불어나는 상황에 몰렸다. 스트레일리의 경우 23일 경기에서 구심의 스트라이크 존 적응에 다소 힘겨워하는 기색을 보였다. 정교한 코너워크를 시도하려다 볼넷을 내주는 등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고 실점이 늘어났다. 
그럼에도 샘슨과 스트레일리는 자신이 갖고 있는 위력적인 주무기들을 적절하게 활용했다. 그리고 구위도 통한다는 것도 확인을 했다. 샘슨은 150km 가까운 싱커성 궤적의 패스트볼, 그리고 영입 당시부터 구단이 높은 평가를 내린 슬라이더가 위력을 발휘하면서 범타를 유도했다. 스트레일리도 150km의 패스트볼을 정교하게 제구했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은 낙차와 제구력을 동반시켰다. 
두 선수 모두 KBO리그 무대를 처음 경험하는만큼 조심스럽게 타자들을 상대하고 있다. 그리고 더 완벽해지기 위해 새 구종들을 끊임없이 연마했다. 자체 청백전 기간 동안 샘슨은 포크볼, 스트레일리는 커브를 집중적으로 테스트했다. 완벽하지 않은 구종들을 연마하느라 기존 갖고 있는 구종들에 영향을 준 경기 내용도 있었다. 

3회말 2사 주자 만루 삼성 구자욱의 타구때 롯데 좌익수 전준우가 다이빙캐치에 성공하자 스트레일리가 기뻐하며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 rumi@osen.co.kr
이미 샘슨과 스트레일리는 메이저리그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어느정도 갖고 있던 선수들이었다. 캠프와 자체 청백전 기간 동안 스스로 테스트를 하는 과정에서 코칭스태프는 두 선수의 루틴과 커리어를 믿고 개입하지 않았다. 투구수와 등판 일정 조정에만 관여를 했을 뿐,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새로운 투구 패턴을 연습하는 과정은 두 선수에게 전적으로 맡겼다. 
하지만 이제는 곧 개막을 앞두고 있다. 남은 팀간 교류전에서 추가로 등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롯데는 오는 29일 창원 NC전, 다음달 1일 사직 삼성전 2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테스트를 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그렇기에 이들에게는 새로운 변화를 택하기보다는 자신의 구위를 믿고 던지도록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미 갖고 있는 무기들로도 KBO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 좀 더 과감하게 파고들 필요도 있다. 
샘슨과 스트레일리 모두 유리한 카운트 혹은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하는 상황에서 변화구로 유인을 하려는 투구 패턴을 구사하다 투구수가 불어났다. KBO리그 타자들은 메이저리그보다 상대적으로 적극적이지 않다. 선구안으로 공을 골라내고 커트로 유인구에 대처하는 능력들을 갖추고 있다. 결국 자기 꾀에 넘어가는 상황들이 속출했다. 
타 구단과의 첫 경기를 통해서 KBO리그 타자들의 성향을 제대로 확인했고, 시행착오의 과정을 겪었다. 일단 허문회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두 선수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믿음을 선수 본인이 갖출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개막 때까지 샘슨, 스트레일리에 필요한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아닐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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