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의 개막 4번타자는 누구일까?
맷 윌리엄스 감독은 최근 돌아가며 4번타자 테스트를 하고 있다. 귀국 후 자체 연습경기에서는 나지완을 꾸준히 4번타자로 기용했다. 거의 붙박이였다. 지난 주부터 시작한 대외 연습경기에서는 나지완과 함께 프레스턴 터커, 최형우를 번갈아 4번으로 기용하며 동시에 중심타선을 점검하고 있다.
4번타자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그대로 유지한다. 그만큼 타선의 중심이다. 윌리엄스 감독이 개막을 앞두고 4번타자 점검에 나선 것은 중심 타선에 그동안 몇몇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최형우는 발목 부상으로 귀국 후 거의 한 달을 쉬다 실전을 개시했다. 터커도 자신의 타구에 오른쪽 발등을 다쳐 실전을 쉬었다.

여기에 나지완이 대외 연습경기에서 다소 부진한 점도 있었다. 21일 삼성(광주)전은 3타수 무안타, 23일 한화(대전)전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특히 한화전에서는 1루수 파울플라이, 삼진, 삼진으로 부진했다. 그러자 윌리엄스 감독은 25일 NC(창원)전에서는 발등 통증을 털고 돌아온 터커를 4번타순에 기용했다.
27일 광주 NC전에서는 최형우를 4번으로 내세웠다. 최형우는 한 점을 추격하는 희생플라이에 이어 역전 스리런홈런까지 날려 4번 복귀를 자축했다. 그것도 방망이가 부러지면서 홈런을 생산하는 진기명기를 보였다. 최형우의 홈런은 긍정적인 신호임에는 분명하다. 그는 "3번이든 4번이든 타순은 의미 없다"고 쿨한 모습을 보였다.
4번의 점검과 함께 클린업트리오의 변화도 관심이다. 최형우-나지완-터커가 기본 줄기였다. 이날은 타격감이 좋은 김선빈을 3번으로 기용했다. 자체 연습경기에서도 김선빈을 3번타자로 점검하기도 했다. 김선빈은 타격왕을 차지했던 2017년의 스윙을 보여주고 있다. 코스대로 치고, 중견수 키를 넘기는 파워까지 보여주어 3번타자로 손색이 없다.
윌리엄스 감독은 "클린업 트리오에 대해서는 지금 특별히 걱정하는 부분은 없다"고 믿음을 보여주었다. 결국 꾸준하게 파괴력과 응집력을 보여주느냐에 달려있다. 팬들에게는 2009년 나지완-김상현-최희섭, 2017년 버나디나-최형우-나지완(안치홍)의 클린업트리오에 대한 추억이 강렬하다. 윌리엄스 감독의 개막 클린업트리오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