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NC다이노스 감독이 무릎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간판타자 나성범(31)을 2번타자로도 기용할 방침을 밝혔다.
나성범은 지난 27일 광주 KIA와의 광주 연습경기에서 지명타자로 출전해 세 타석을 소화했다. 안타를 때리고 출루해 처음으로 주루플레이까지 소화했다. 3회에서는 상대 투수의 폭투를 틈타 3루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5월 5일 개막전을 향해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경기전 이동욱 감독은 "이제 베이스러닝을 시작한다. 그동안 조심조심했다. 앞으로는 루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슬라이딩와 스톱을 해야 한다. 그래야 수비를 나갈 수 있다. 전반기까지는 지명타자로 출전할 것이다. 수비를 해주어야 타선 운용이 편해진다. 시즌 끝까지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나성범의 타순에 대해서는 "2번 또는 3번으로 생각하고 있다. 작년에도 2번타자로 기용했었다. 4번타자는 양의지와 애런 알테어로 생각하고 있다. 물론 나성범도 컨디션이 좋다면 4번으로 나갈 수는 있겠지만, 요즘 최고 잘 치는 친구들이 2번으로 많이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구체적으로는 "다른 팀의 김하성(키움)과 전준우(롯데) 등 한 방 있는 선수들이 2번타순에 들어간다. LG도 김현수를 2번으로 기용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강한 2번타자는 팀 공격에 도움이 된다. 가장 좋은 타자를 한 타석 더 치게 만들면 분명 (득점에) 유리하고 플러스가 된다"고 설명했다.
나성범을 2번타자로 기용하는 이유는 그만큼 올해 NC의 중심타선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나성범이 돌아온데다 양의지가 굳건하게 버티고 있고, 박석민이 건강함을 되찾아 풀타임에 도전하고 있다. 새로운 외국인타자 알테어도 가세해 4명의 거포가 중심에 포진하게 됐다.
정교함과 파워를 동시에 갖춘 나성범을 2번에 배치하고, 양의지가 중심이 되는 클리업트리오를 앞세워 파괴력이 넘치는 타선을 만들 수 있다. NC는 작년 나성범이 빠졌는데도 팀 홈런 1위(128개), 팀 타율 2위(.278)를 기록했다. 나성범의 복귀로 응집력이 좋아진다면 득점력은 훨씬 높아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2번타자 나성범'은 득점력 강화의 밑그림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