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키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 키가 작아도 큰 선수보다 잘하면 되니까 키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는 건 없다".
옛 속담에 '작은 고추가 더 맵다'는 말이 있다. 몸집이 작은 사람이 큰 사람보다 재주가 더 뛰어나고 야무지다는 의미다. 삼성 라이온즈 신인 내야수 김지찬의 키는 163cm. 올 시즌 KBO리그 등록 선수 가운데 최단신이다.
작지만 강하다. 김지찬은 지난해 기장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타율 5할3푼1리(32타수 17안타) 1타점 10득점 9도루 출루율 .559 장타율 .594를 기록했다. 김지찬은 최우수 타격상, 최다 도루상, 최우수 수비상을 휩쓸었고 올스타 2루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귀국 후 자체 평가전에서 타율 3할4푼6리(26타수 9안타) 3타점 3도루로 만점 활약을 펼치며 1군 진입을 사실상 예약한 상태다. 다음은 27일 대구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김지찬과의 일문일답.
-데뷔 첫해부터 1군 경기에 뛰는 소감이 궁금하다.
▲야구하는 게 재미있다. TV에서 보던 선배들과 함께 뛴다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다.
-예년 같으면 팬들이 박수도 많이 쳐줄텐데 무관중 경기라 아쉬움이 들 것 같다.
▲많이 아쉽다. 팬들이 계시고 안 계시고 차이가 크다. 계신 곳에서 하면 더 힘이 날 것 같다.
-아마추어 야구와 차이를 느끼는 순간은.
▲확실히 고등학교 때와 많이 다르다. 그런 만큼 제가 따라가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타격할 때 누상에 나가야 뛸 기회가 생기고 득점할 수 있기 때문에 안타보다 출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프로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투수의 수준 차이가 많이 난다. 변화구, 스피드, 무브먼트 모두 뛰어나다.
-키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키에 대한 콤플렉스는 없는가.
▲솔직히 키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 키가 작아도 큰 선수보다 잘 하면 되니까 키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는 건 없다.
-경기 후 자신이 뛰었던 동영상을 찾아보는가.
▲무엇이 잘되었고 안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찾아본다.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연구한다.
-4월 11일 자체 평가전에서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외야 수비 경험이 있는가.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몇 번 해봤다. 외야수는 타구 판단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연습을 많이 하면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팀내 선배들로부터 어떤 조언을 받았는가.
▲경기할 때 김상수 선배님께서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주루 파트는 강명구 코치님과 박해민 선배님께서 자주 조언해주신다.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이 인상적이다.
▲확실히 고등학교 때보다 투수의 견제 능력과 포수의 송구 능력이 뛰어나다. 쉽게 뛰기 어렵다.
-입단 동기들과 자주 연락하는가.
▲소형준(KT), 이민호(LG), 박주홍(키움) 등 친구들과 종종 연락하고 지낸다. 그라운드에서 빨리 만나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