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에서도 의심받는 日 아베..."올림픽 문제에 대해서 거짓말만 반복"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0.04.29 05: 31

"이대로 올림픽 개최하면 코로나에 저주 받은 올림픽이 될 것"
일본 '주간 아사히'는 지난 28일(한국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도쿄 올림픽 문제에 대해서 반복해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2021년에는 무조건 도쿄 올림픽을 개최할 것이라 말하고 있다. 이유는 2021년 9월에 퇴진하는 아베 총리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이기 때문.

실제로 일본은 아베 총리의 임기 내로 도쿄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먼저 1년 연기를 제안했다. 이 과정서 올림픽 연기 비용 지불 등도 감수했다.
아베 정부의 올림픽 개최 의지와 달리 일본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매우 적은 검사수에도 연일 코로나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이미 코로나가 만연해서 정상적인 제어가 불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일본 내에서 코로나 비용만큼이나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올림픽 1년 연기에 대한 비용이다. 계약서상에서는 도쿄도와 일본 정부가 전액을 지불해야만 한다.
지난 20일 IOC는 홈페이지에 올림피 경기 비용에 대해서는 "아베 총리가 직접 기존의 계약 내용대로 일본이 부담하기로 합의했다"라고 알렸다.
일본 내에서 올림픽 연기 비용을 두고 논란이 커지자 올림픽 담당상과 아베 총리가 직접 진화에 나섰다. 결국 IOC는 홈페이지에 '아직 논의 중'이라고 번복했다.
주간 아사히는 "원래 올림픽서 IOC는 특별히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다. 거기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도지사와 아베 총리가 모두 중단이 아닌 연기를 바랬기 때문에 협상의 여지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IOC의 발표는 상식적인 것이었다. 그런데 일본 정부가 소란을 피운 이유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아베 총리에 부정적인 여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 덧붙였다.
주간 아사히는 "일본 내에서는 아베 정부의 코로나 대책에 부족하다는 비판적인 여론이 크다. 만약 올림픽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알려질 경우 차라리 중단하자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2021년 봄까지 코로나 사태가 이어질 경우 올림픽의 1년 연기도 불투명하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앞서 "재연기는 없다"라고 밝힌 상태다.
이런 분위기에 대해 주간 아사히는 "아베 총리는 '아마 내년 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끝났다. 상황은 통제되고 있다'라고 말할 것"이라 주장했다.
이 매체는 "아베 총리의 거짓말은 과거 했던 발언의 재탕이다. 심지어 전 세계에서는 '일본이 검사를 억제해서 사망자와 감염자를 적게 보이게 한다'리고 지적하고 있다"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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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실제로 올림픽 연기 이후 PCR 검사를 제한하고 있으나 감염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의 국민 개그맨 시무라 켄을 비롯한 유명인들도 다수 사망했다.
주간 아사히는 "지금 일본은 코로나의 연이은 확산으로 사망자나 감염자 모두 한국을 웃돌았다. 이유는 아베 총리가 2월부터 3월까지 올림픽을 위해 코로나 대처를 안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도쿄 올림픽을 원전 사태를 극복하는 '일본의 부흥 올림픽'이라 광고하고 있다. 성화에 대해서도 부흥의 불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주간 아사히는 "아베 총리는 도쿄 올림픽을 부흥 올림픽이 아닌 코로나 극복 올림픽으로 바꾸려고 한다. 하지만 개최해도 코로나에 저주 받은 올림픽의 가능성이 높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 매체는 "가장 큰 문제는 아베 총리와 도쿄도가 코로나보다 올림픽을 우선시해서 최악의 사태를 초래하는 것이다. 그것을 피하기 위해서라면 지금이라도 올림픽 취소를 결정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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