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모터(31)가 마침내 연습경기 첫 안타를 신고했다.
모터는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경기에 7번 2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5회말 2사에서 이동원의 6구째 공을 받아쳐 2루타를 만들었다.
키움은 10-6으로 승리하며 연습경기 3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 키움의 새로운 외국인타자로 합류한 모터는 수비와 주루에서는 확실히 강점이 있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타격에서는 물음표가 붙었다. 지난 4경기 동안 8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걱정이 점점 커졌다. 이날 모터가 5경기만에 첫 안타를 때려내자 손혁 감독은 걱정을 조금은 덜 수 있었다.
모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동안 팀에서 기대가 많았는데 안타가 나오지 않았다. 이날 안타가 나와서 어깨에 짊어진 짐을 덜어낸 느낌이다. 후련하다”며 첫 안타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잘 맞았다고 생각했지만 그동안 계속 안타가 나오지 않아서 이번에도 누가 잡지 않을까 걱정했다. 안타가 되서 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모터의 첫 안타를 본 손혁 감독은 3회 박병호가 투런 홈런을 날렸을 때보다 더 기쁜 모습을 보였다. 모터는 “감독님 표정을 보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나도 박병호가 홈런을 쳤을 때보다 더 기뻤다”라며 웃었다.
모터가 안타를 때려낸 이동원은 최고 시속 150km가 넘는 빠른 공이 위력적인 투수다. 이날 경기에서는 상대한 5명의 타자 중 3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동원을 상대로 출루에 성공한 타자는 모터뿐이었다.
모터는 “이동원은 커브와 스플리터도 좋은 투수다. 메이저리그와 비슷한 구속이라서 안타를 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연습경기에서 모터는 박종훈(SK 와이번스), 최원준 등 메이저리그에서는 보기 힘든 언더핸드 투수와 사이드암 투수를 많이 상대했다. 모터는 “확실히 독특한 투구폼을 가진 투수들은 상대하기 까다롭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제구가 좋고 다양한 구종을 던진다. 적응할 시간이 있다면 좀 더 잘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했다.
키움은 모터를 3루수로 기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2루수로 출전했다. 지난 25일에는 좌익수로 나서기도 했다.
모터는 “나는 미국에서 주로 유격수로 뛰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근 6~7년 동안에는 유틸리티 역할을 맡았다. 다양한 포지션에서 뛰는 것이 어렵지는 않다. 수비에서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고, 팀에서도 이런 점을 기대한다. 어느 포지션에서든 경쟁력 있는 수비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