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샌드박스가 그리핀을 격파하면서 LCK 잔류를 위한 마지막 기회인 최종전에 올라섰다.
샌드박스는 29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0 LCK 서머 스플릿 승격강등전 패자전 그리핀과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기사회생에 성공한 샌드박스는 오는 30일 서라벌 게이밍과 마지막 LCK 티켓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반면 그리핀은 2년 간의 LCK 생활을 마무리하고 2부 리그인 롤 챌린저스로 향하게 됐다.
1세트는 다소 느슨하게 플레이한 그리핀을 상대로 샌드박스가 완승을 거뒀다. 그리핀의 전략은 단순했다. 캐리 라인인 미드-원거리 딜러 포지션에 각각 코르키-아펠리오스를 배정해 후반 캐리력을 높였다. 그리핀은 초반 드래곤을 기민하게 사냥하면서 노림수가 먹히는 듯 보였다.

그러나 샌드박스가 조합의 특성을 잘 살려 스노우볼에 박차를 가하면서 그리핀의 청사진을 찢어졌다. ‘써밋’ 박우태의 레넥톤과 ‘온플릭’ 김장겸의 트런들은 집요하게 탑 라인을 공략한 뒤, 팀 전체에 속도를 부여했다. 결국 그리핀의 실수가 겹치면서 ‘대지 드래곤의 영혼’까지 획득한 샌드박스는 31분 만에 그리핀의 넥서스를 함락했다.

이어진 2세트 또한 박우태의 활약은 빛났다. 사일러스를 선택한 박우태는 6분 경 ‘운타라’ 박의진의 오른을 상대로 솔로 킬을 달성했다. 탑 라인에서 승전보가 울리자 다른 선수들도 힘을 냈다. 김장겸의 리신은 첫번째 드래곤을 획득했으며, 봇 듀오는 2대2 싸움에서 승리하며 성장 격차를 냈다.
주도권을 잡은 샌드박스는 연이은 오브젝트 컨트롤로 스노우볼을 굴렸다. 어느새 드래곤은 3스택까지 쌓았다. 이후 사이드 운영을 바탕으로 그리핀의 목을 죈 샌드박스는 23분 경 ‘바람 드래곤의 영혼’ 획득과 함께 한타에서 대승하며 승기를 잡았다.
24분 경 내셔 남작 버프까지 획득한 샌드박스는 정비 후 골드 격차를 6000까지 늘렸다. 그러자 아지르-미스포춘을 바탕으로 한 그리핀의 캐리력은 이번에도 중심을 잃었다. 샌드박스는 31분 경 ‘장로 드래곤 버프’ ‘내셔 남작 버프’ 2신기를 모두 획득한 뒤, 억제기 3개를 파괴하면서 승리에 8부 능선을 넘었다.
결국 샌드박스는 끊임없이 넥서스를 압박하면서, 37분 경 적진에 승리의 깃발을 꽂았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