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를 딛고 5월5일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선수단을 비롯해 구단 프런트 등 구장을 출입하는 모든 현장 관계자들이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킨 덕분이다.
각 구장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이 입장시 체온 검사 및 손 소독제를 사용하고, 선수단과는 최소 2m 이상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접촉을 피하고 있다. 구단 프런트도 선수단 접촉자, 비접촉자로 나눠 움직인다. 구장마다 선수단과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분리했다.
1명이라도 확진자가 발생하면 리그 전체가 흔들리는 만큼 모두가 방역 수칙을 따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방송사들이 개막 후 선수단이 머무는 덕아웃 옆에 중계방송용 ENG 카메라 설치를 요청하면서 논란의 여지가 생겼다. 이 경우 1,3루 덕아웃에 카메라맨들이 들어서 선수단과 접촉 우려가 있다.

연습경기가 진행 중인 지금은 덕아웃 옆 공간에 중계 카메라가 설치돼 있지 않다. 안전을 지키기 위해 덕아웃 위쪽 관중석에서 멀찍이 떨어진 곳에 카메라가 자리 잡고 있다. 경기 실황을 전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지만 다양한 장면을 담기에 어려움이 있다.
무관중 경기로 시즌이 개막하는 만큼 어느 때보다 양질의 중계가 필요하다. 보다 생생한 중계와 화면 전달을 위해 덕아웃 옆 카메라 설치를 요청한 방송사들의 입장은 이해되지만 문제는 안전이다. 대부분 구장의 중계 카메라 위치가 선수단 덕아웃과 가깝다.
잠실구장은 덕아웃과 불펜 사이에 있어 선수단과 동선이 겹칠 수밖에 없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도 선수단 전용 통로를 통과해야 하는 곳에 있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도 선수들이 클럽하우스로 이동하는 통로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나머지 구장은 덕아웃이 아니라 관중석을 통해 이동할 수 있다. 선수단 동선과 겹치지 않을 수 있지만, 카메라 위치가 덕아웃 옆에 있어 접촉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 조심한다고 해도 혹시 모를 접촉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면 지금까지 노력이 허사가 될 수 있다.

야구계 관계자는 “중계권료를 지불한 방송사로선 충분히 요청할 수 있지만 지금 상황에선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1명이라도 확진자가 나오면 모두가 위험하다. 다 같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노력해야 한다”며 “코로나19가 진정되고, 관중이 단계적으로 입장하는 시점에서 조정이 이뤄지는 게 좋을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