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혜은이, 김동현과 30년만 이혼 "난 패배자..행복해질 것" 눈물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0.04.30 08: 03

혜은이가 '마이웨이'를 통해 이혼을 공개한 가운데, "행복해지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29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가수 혜은이가 배우 김동현과 30년 만에 이혼 후 처음으로 심경을 고백했다.
1984년 사업가와 결혼한 혜은이는 4년 만인 1988년 이혼했다. 이후 드라마에서 만난 배우 김동현과 1990년 부부의 인연을 맺었지만, 남편의 사업 실패와 각종 법정공방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 결국, 지난해 7월 이혼했다.

최근 살이 빠진 혜은이는 "8kg이 빠졌다. (다이어트) 그건 아니고 그냥 속상한 일이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살이 빠졌다"고 했다.
30년이나 이혼하지 않고 살았던 것에 대해 혜은이는 "제일 처음은 자식 때문이고, '이렇게 열심히 하다 보면 남편이 잘 되겠지' 싶었다. '시작했으니까 끝이 있겠지, 맨날 이렇게 살겠나' 그런 생각이었다. 그리고 '참는 것이 미덕이다' 싶었다"고 말했다. 
혜은이는 "그때 어려운 일이 있으니까 하다 하다가 재산으로 남은 것이 작은아버지 집밖에 없었다. 작은아버지께 '집 대출을 받아서 급한 불을 껐으면 좋겠다'고 하니까, 이유를 묻지도 않고 한마디로 '어떻게 하면 되니?' 하시더라. 직접 본인이 가셔서 대출을 해주셨다. 대출을 갚고 집을 찾아 드려야 하는데, 결국 그 집을 못 찾아드리고 남의 집에서 세상을 뜨셨다. 마음의 짐이라고 할까. 마음의 빚이 있다"고 밝혔다.
제작진이 김동현에 대해 묻자, 혜은이는 "잘 계신다고 얘기한다. 사실은 김동현 씨가 작년에 '참 많이 미안하다. 편히 살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의 마음을 어땠을까 싶다. 이제 편안히 한번 살아봐라 그러더라. 애들도 다 컸고, 애들한테도 알아듣게 얘기하고, 아빠가 엄마를 너무 많이 고생시켜서 미안하니까 엄마 좀 편안하게 자유롭게 살게 해주고 싶다, 너희가 엄마 아빠를 이해해줘라' 그랬다"며 이혼한 사실을 공개했다.
혜은이는 "이혼 후에 나 자신이 굉장히 힘들었다. 내 인생이 참담했다. '참담하다'라는 말을 이럴때 쓰는구나, 자괴감이 들었다. 좀 더 깊이 얘기하자면 나는 패배자같은 생각이 들었다"며 눈물을 흘렸고, "지금 이혼한지 10개월 됐고, 정말 친구같은 이별을 했다. 만감이 교차했고, 이혼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기도의 힘이 아니었다면 자살을 해도 몇 번은 했을 거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한테 상처는 주지 말아야지' 했다. 다른 거로 상처를 줄 수는 있지만, 엄마가 자살했다는 이런 상처는 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혜은이는 "이혼하고 법원에서 나오는데 '미안해'라는 말이 입언저리까지 나오는데 입이 안 떨어졌다. 말은 안 했고, 나중에 김동현 씨랑 통화하면서 '미안해'라고 했다"며 또 다시 눈물을 보였다. 
혜은이는 "난 정말 듣기 싫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김동현 씨한테 어떤 일이 생겼을 때 사람들이 나한테 연락해서 '그래도 댓글에 넌 좋게 써 놨더라'고 하더라. 그런 소리하는 게 너무 미웠다. 부부가 무슨 경쟁자냐, 그냥 모르는 척 가만히 있어 주면 좋은데 위로한답시고, 그러면 정말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주위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만 살아, 그만해' 자꾸 그런 얘기를 했는데, '내가 잘하지 못해서 그 사람이 잘못될 수 있었다'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내조라는게 뭐냐. '너희 아내 지독해' 그런 소리를 들어도 내조를 잘했다면 내 남편이 그렇게 힘들었을까 싶다. 김동현 씨는 너무 착한 사람이다. 악한 사람 같으면 그렇게 안 했다. 잘 살 거다. 잘 될 거다"라며 전 남편의 행복을 빌었다.
신곡 '그래'를 발표한 혜은이는 여전히 갚아야할 빚이 남아 있지만, 가수로서 새로운 꿈이 생겼고 예전보다 행복하다고 했다. 
혜은이는 "빚을 갚는데 지금부터 5년 정도로 계획하고 있다. 혹시 지금처럼 코로나19 같은 변수가 생기면 5년보다 더 걸릴 수도 있다. 지금 1년간 수입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자신을 변함없이 지지해주는 팬클럽의 모습에 감동한 혜은이는 "정말 나를 나보다 더 사랑해주는 팬들이 이런 편지를 써서 주니까 행복해질 거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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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생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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