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선배 우규민, "후배 위해 줄 수 있는 건 다 주고 싶다" [오!쎈 인터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4.30 10: 03

삼성 라이온즈 투수 우규민이 시즌 초반 레이스의 운명을 쥐고 있다. '끝판대장' 오승환이 복귀하기 전까지 소방수 중책을 맡게 됐기 때문이다. 우규민에게 뒷문 단속은 낯설지 않다. LG 시절 마무리 투수로 뛰었던 경험이 있고 지난해 15세이브를 거뒀다. 
29일 대구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우규민은 "저뿐만 아니라 계투조 투수 모두 어느 상황에 나가든 책임감을 가지고 던질 생각이다. (오)승환이형이 복귀하기 전까지 잘 버티는 게 중요하다. 팀 승리를 지켜는 게 바람이자 책임"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시범경기가 취소되고 개막이 연기되면서 컨디션 조절에도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우규민 /what@osen.co.kr

우규민은 "원래 같으면 시즌 개막 후 초반 싸움을 해야 할 시기다. 프로 입단 후 처음 겪는 일이라 많이 낯설고 어색하다. (당초 개막일이었던) 3월 28일에 맞춰 준비해왔는데 개막이 미뤄지는 바람에 바이오리듬이 흐트러졌다. 하지만 저뿐만 아니라 10개 구단 선수 모두 똑같은 상황이다. 코로나19를 극복하듯 잘 이겨내겠다"고 강조했다. 
우규민은 또 "잘 쉬는 게 중요하다.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해 경기 전후 관리가 중요하다. 시즌 중에 7~8시간 푹 자고 잘 먹는 게 중요하다"며 "현재 컨디션은 좋은 편이다. 자체 평가전을 치르며 실전 감각은 향상됐는데 타자들이 다칠까 봐 몸쪽 승부를 많이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우규민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다. 동료들에게 잘 베풀고 의리가 좋다는 평이 자자하다. 그는 자체 평가전 때 1군의 부름을 받은 퓨처스 선수들에게 자신의 야구용품을 넉넉하게 나눠줬다. 한 선수는 "평소 우규민 선배님이 후배들을 잘 챙겨주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야구용품도 많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우규민은 쑥스러운 듯 손사래를 치며 이렇게 말했다. "별거 아니다. 그냥 글러브, 스파이크 등 내가 가진 걸 나눠줬을 뿐이다. 아무래도 퓨처스 선수들은 구단에서 지급받는 용품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어서 제가 조금 더 가졌으니 나눠주는 건 당연한 일이다. 후배들을 위해 제가 줄 수 있는 건 다 주고 싶다. 기량을 주고 싶은데 가장 어려운 걸 못 주니까 아쉽다". 
우규민에게 올해 활약이 기대되는 투수를 묻자 "홍정우가 확실히 많이 올라왔다.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인데 스피드가 향상되면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지금 페이스를 잘 유지하다 보면 어느 정도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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