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재능’ 강정호, KBO리그 복귀한다면 어떤 성적 찍을까 [오!쎈 이슈]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4.30 07: 02

KBO리그 복귀 의사를 타진한 강정호(33)가 만약 한국에 돌아온다면 어떤 성적을 거둘까.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활약했던 강정호가 KBO리그 복귀 의사를 타진했다.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는 현재 임의탈퇴 신분이다.
음주 삼진아웃으로 법원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KBO리그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KBO 상벌위원회 결과와 키움의 임의탈퇴 해제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

새로운 팀을 구하고 있는 강정호가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KT 위즈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훈련을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강정호가 KBO리그에 돌아올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상벌위원회에서 상당 기간의 출전 금지 징계가 예상된다. KBO 규약에는 3년 이상 실격 처분 조항도 있다. 사회적으로 음주 삼진아웃에 대해 무관용 분위기가 팽배하다. 여전히 강정호를 보는 팬들의 눈이 곱지 않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데뷔한 강정호는 KBO리그 통산 9시즌 동안 902경기 타율 2할9푼8리(3070타수 916안타) 139홈런 545타점 OPS 0.886을 기록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유격수로 자리잡은 강정호는 2014시즌이 끝나고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2015년 빅리그 데뷔 첫 해 126경기 타율 2할8푼7리(421타수 121안타) 15홈런 58타점 OPS 0.816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상 투표 3위에 올랐다. 2015년 막판 당했던 부상으로 뒤늦게 팀에 합류한 강정호는 2016시즌에도 103경기 타율 2할5푼5리(318타수 81안타) 21홈런 62타점 OPS 0.867로 강력한 파워를 과시했다.
하지만 2016년 12월 음주운전으로 유죄 판결을 받아 미국 취업비자 발급에 문제가 생겼고 2017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2018년에도 3경기에 출전해 6타수 2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절치부심을 노린 2019시즌에도 부진은 계속됐다. 65경기에서 타율 1할6푼9리(172타수 29안타) 10홈런 24타점 OPS 0.617로 아쉬운 성적을 거뒀고, 결국 8월 팀에서 방출됐다. 이후 강정호는 새로운 팀을 찾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강정호는 2019시즌 헛스윙 비율이 35.9%에 달했다. 패스트볼 계열 구종(포심, 투심, 커터 등)에 대해서는 29.5%로 어느정도 납득할만한 수준이었지만 브레이킹볼 계열(커브, 슬라이더 등)과 오프스피드 계열(체인지업, 스플리터 등) 구종에 대해서는 40%가 넘었다. 
그럼에도 강력한 파워만큼은 여전했다. 지난 시즌 강정호의 평균 타구속도는 시속 92.2마일(148.4km)로 메이저리그 평균(87.6 마일)을 크게 상회했다. 하드히트%(타구속도 95마일 이상 타구 비율) 역시 46.0%로 빅리그 평균(34.5%)를 가볍게 넘어섰다. 투수친화구장인 PNC파크를 홈구장으로 쓰면서도 185타석에서 10홈런을 날린 파워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이다.
KBO리그 투수들은 메이저리그에 평균 구속도 느리고 변화구의 날카로움이나 정교함도 다소 떨어진다. 강정호가 KBO리그에 돌아온다면 공인구 조정을 감안해도 여전히 거포 유격수로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20홈런 이상은 충분히 바라볼 수 있다.
원소속팀 키움도 강정호의 임의탈퇴 해제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키움 김치현 단장은 “단순히 선수단만 볼 수는 없다. 전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야 한다”면서 “임의탈퇴 해제를 하면 우리 선수가 된다. 우리가 계약하지 않는다면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해서 다른 팀과의 계약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 구단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깊다”고 설명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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