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맨으로 남을 것 같았던 ‘최고 포수’ 야디어 몰리나(38)가 이적 가능성을 내비쳤다. 2년 더 현역 연장을 선언하며 세인트루이스가 원하지 않으면 다른 팀에서 뛸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몰리나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ESPN’과 인터뷰에서 “지금은 2년 더 현역 생활을 할 생각이다. 세인트루이스가 첫 번째 옵션이지만 그들이 계약하지 않는다면 FA가 될 것이다. 현재 상황이 나의 생각을 바꿨고, 지금 난 플레이하고 싶을 뿐이다”고 말했다.
몰리나는 지난 2017년 4월 세인트루이스와 3년 총액 60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2018년 1월 “계약기간이 끝나면 그라운드를 떠날 것이다”며 영원한 세인트루이스 맨으로 현역 은퇴할 의사도 드러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몰리나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즌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그는 “코로나19라는 끔찍한 상황이 벌어지기 전에는 2020년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반반이었다. 지금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몰리나는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사람들의 건강과 전염병을 극복하는 것이다.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코로나19를 극복한 뒤 시즌을 시작한다면 계약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며 “계속 뛸 준비가 되어있다. 몸 상태가 좋다. 무릎도 좋고, 마음도 훌륭하다. 육체적으로도 괜찮다. 그래서 2년 더 뛰기로 한 것이다”고 현역 연장 이유를 말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몰리나는 지난 2004년 빅리그 데뷔 후 16시즌 모두 세인트루이스에 몸담았다. 통산 1983경기 중 1947경기를 포수로 뛰며 빅리그 단일 프랜차이즈 사상 최다 포수 출장 기록을 갖고 있다. 올스타 9회, 골드글러브 9회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이반 로드리게스(13회), 자니 벤치(10회)에 이어 역대 포수 3번째로 많은 골든글러브 수상이다. 세인트루이스 역사로 봐도 역대 3번째 많은 기록. 미래 세인트루이스 감독감이란 평가를 받을 정도로 리더십도 갖췄다.

선수단은 물론 구단 안팎에서 신뢰가 두터운 몰리나는 세인트루이스의 상징 같은 존재다. 그런 몰리나가 2년 더 현역 연장을 선언하며 이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는 점에서 꽤 놀랍다. 세인트루이스가 몰리나와 연장 계약 논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할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