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km+무사사구' 이동원, 짙어지는 데뷔전 그림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5.01 09: 02

이동원(27・두산)이 첫 1군 데뷔에 대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동원은 지난달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4회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이동원을 1군에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라며 “남은 경기 모습을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1군에서 많은 부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4회초 두산 이동원이 역투하고 있다. /cej@osen.co.kr

이동원은 2012년 육성 선수로 두산에 입단했다. 당시 150km가 훌쩍 넘는 공을 쉽게 던지면서 관심을 모았지만, 제구 난조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1군 데뷔전이 밀렸다.
지난 가을부터 조금씩 안정된 모습을 보여준 이동원은 잠실 청백전에서도 스트라이크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공을 던지면서 꾸준히 1군 선수들과 동행했다.
청백전을 지켜본 김태형 감독은 “이렇게만 던진다면 당연히 1군”이라며 흡족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지난 27일 SK와의 교류전. 타자 친화적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이었지만, 이동원은 최고 155km의 공을 앞세워 1이닝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점점 물음표에서 느낌표로 변하고 있는 가운데, 이동원은 다시 한 번 호투를 펼쳤다. 4회 권혁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권혁이 2사 후 연속 볼넷과 적시타, 보크, 2루타 등으로 흔들린 상황. 이동원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2사 2루에서 이동원은 박병호를 공 세 개로 삼진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동원은 이택근과 박동원을 잇달아 삼진 처리했고, 모터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김규민을 땅볼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끝냈다.
두산은 1일 LG 트윈스와 마지막 연습경기를 치른다. 이동원이 등판한다면 마지막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후배들도 많이 들어왔다. 이제 야구해야한다”고 이야기한 이동원의 1군의 꿈도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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