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 플레이어의 '임시 GK' 활약상...'수호신' 오셰이-'트레블 실패' 퍼디난드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5.01 13: 31

필드 플레이어들의 임시 골키퍼로서 활약상은 어땠을까. 
축구통계전문매체 ‘스쿼카’는 임시방편으로 골키퍼 장갑을 낀 필드 플레이어들의 활약을 평가했다.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 존 오셰이, 존 테리, 카일 워커 뿐만 아니라 리오 퍼디난드처럼 선수 개인에게 흑역사가 된 사례들도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던 지난 2007년 오셰이는 토트넘 핫스퍼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골키퍼 장갑을 꼈다. 교체 카드가 다 소진된 후반 에드윈 반데사르가 부상을 당해 벤치에 있던 골키퍼가 투입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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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골문 앞에 선 오셰이는 상대 공격수와 일대일 상황에서도 멋진 선방을 보여주며 무실점으로 골키퍼 데뷔전을 마쳤다. 맨유는 토트넘에 4-0으로 승리했다. 중앙과 측면 수비는 물론 중앙미드필더 위치에서도 뛰었던 오셰이는 골키퍼로도 수준급 활약을 하며 진정한 전천후 선수로서 능력을 뽐냈다.
오셰이에 앞서 첼시의 수비를 책임졌던 테리도 골키퍼로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테리는 지난 2007년 EPL 레딩과 경기에서 골키퍼 장갑을 끼고 원정 승리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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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선발 출전했던 페트르 체흐가 부상으로 아웃된 데 이어 교체 투입된 카를로 쿠디치니까지 부상을 당했다. 임시방편으로 테리가 골문을 지켰고, 1-0으로 승리하는 데 힘을 보탰다. 
가장 최근엔 맨체스터 시티의 우측 풀백 워커가 골문을 지켰다. 2019-2020시즌 아탈란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에서 에데르송이 부상, 클라우디오 브라보가 퇴장을 당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워커에 골문을 맡겼다. 
후반 막판이긴 했으나 아탈란타의 무서운 공격력을 감안하면 불안한 상황이 연출됐다. 워커는 알레한드로 고메스의 프리킥을 선방했고,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워커는 3년 만에 처음으로 맨시티 소속 잉글랜드 골키퍼로서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해 무실점을 기록했다. 
성공 사례와 달리 실패로 기억되는 경우도 있다. 맨유의 역대 최고 수비수로 평가받는 퍼디난드라도 골키퍼는 맞지 않는 옷이었다. 지난 2008년 FA컵 8강에서 포츠머스를 만난 맨유는 후반 반데사르의 부상, 토마스 쿠쉬차크의 퇴장으로 퍼디난드를 골키퍼 자리에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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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디난드는 골키퍼로 배치되자마자 쿠쉬차크가 퇴장 당하며 내준 페널티킥을 막아야 했다. 방향은 제대로 잡았지만 골을 허용하고 말았고, 맨유는 0-1로 패해 탈락했다. 당시 맨유는 EPL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FA컵은 놓치면서 두 번째 트레블 달성도 실패했다./raul16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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