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 8개 남발한 한화-KT, 연습경기라도 '이건 아니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5.02 05: 14

아무리 연습경기라도 너무 했다. 
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T의 경기에선 무려 8개의 실책이 나왔다. KT가 5개, 한화가 3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야간 경기에 비해 집중력이 떨어지는 낮 경기였고, 관중 없이 치러진 것을 감안해도 지나치게 엉성한 플레이가 속출했다. 
1회초부터 실책이 발생했다. 한화 이용규의 좌측 뜬공 타구가 KT 좌익수 멜 로하스 주니어의 글러브를 맞고 튀어 나왔다. 그러자 1회말 한화 유격수 하주석도 김민혁의 땅볼 타구를 잡은 뒤 1루로 급하게 송구를 하다 옆으로 빗나가는 악송구를 범했다. 

1회말 무사 2루 KT 김민혁의 내야땅볼 하주석의 송구실책때 이성열 1루수가 공을 놓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KT 베테랑 2루수 박경수는 2~3회 연속 송구 실책으로 흔들렸다. 2회 정은원의 땅볼 타구를 잡은 뒤 송구가 짧았고, 1루수로 포지션을 옮긴 강백호가 캐치하지 못했다. 3회에는 중계 플레이에서 홈 송구 실책이 나왔다. 이에 질세라 한화도 3회 교체로 나온 유격수 노시환이 유한준의 3유간 땅볼 타구를 놓치는 포구 실책을 저질렀다. 
2회초 무사 2루 한화 정은원의 내야땅볼 박경수 2루수의 송구실책때 강백호 1루수가 공을 놓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5회초 KT 1루수 강백호가 송광민의 느린 땅볼을 잡으려다 놓치며 공을 앞으로 흘렸다. 1루 수비 경험 부족으로 첫 바운드부터 주춤하며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투수 배제성과 호흡도 맞지 않았다. 그러자 5회말에는 한화 포수 최재훈의 1루 견제가 우측 파울 라인 쪽으로 빠지는 악송구가 되며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내야, 외야 가리지 않고 실책이 속출하면서 경기 내내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연습경기에서 이례적으로 3시30분의 긴 시간이 소요됐다. 15-13으로 승리한 KT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실책이 많았다. 선수들에게 집중력 강화를 당부하겠다”며 느슨한 수비를 짚고 넘어갔다. 
이날 한화와 KT가 합작한 실책 8개는 KBO리그 역대 기록에 1개 모자란 것이다. 한 경기 최다 실책 기록은 9개로 두 차례 있었다. 지난 1982년 6월6일 대구시민구장에서 열린 MBC(5개)-삼미(4개)전, 1989년 9월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7개)-MBC(2개)전이다. 모두 KBO리그 출범 초창기 기록이다. 
5회초 1사 1루 송광민의 내야땅볼때 강백호 1루수가 공을 놓치며 실책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04년 5월1일 광주 SK-KIA전에서 8개의 실책이 나온 바 있다. 당시 8개 실책 모두 SK가 범했다. 역대 한 경기 팀 최다 실책 불명예 기록으로 남아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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