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타점쇼' 타점왕 강백호 예고편, KT 폭풍 테이블세터 효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5.02 11: 21

“짦은 타구도 형들이 홈으로 들어와줄 것이다”. 
‘괴물 타자’ KT 강백호(21)는 1일 수원 한화전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4타수 4안타 7타점 1볼넷으로 대폭발했다. 5회 결승 스리런 홈런, 펜스 직격 단타와 2루타를 터뜨린 장타력이 빛났지만 강백호 앞에서 계속 찬스를 마련한 ‘폭풍 테이블세터’ 심우준(24)과 김민혁(24)의 존재감도 예사롭지 않았다.

5회말 무사 1,2루 KT 강백호가 역전 3점 홈런을 날리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이날 심우준은 3타수 2안타 1볼넷, 김민혁은 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나란히 3출루 경기를 했다. 강백호의 후속타로 심우준이 3득점, 김민혁이 4득점을 올렸다. KT의 새로운 득점 공식이 성립됐다. 
올 시즌 KT의 리드오프로 낙점된 심우준은 이강철 KT 감독이 꼽은 키플레이어다. 이 감독은 “처음에는 너무 잘하려고 싶은 마음에 부담이 컸다. 조금씩 안타가 나오고, 출루를 하면서 이제 부담이 줄어든 것 같다. 움직임이 많이 좋아졌다”며 심우준의 활약을 기대했다. 
심우준은 지난해 도루 24개를 기록한 빠른 발이 강점이다. 지난해 1번타자로 22도루에 성공한 김민혁이 2번에 배치됐다. 두 선수 모두 리그 정상급 주력을 갖춘 초스피드 테이블세터. 주력을 갖춘 배정대까지 9번부터 1~2번으로 연결되는 스피드 야구가 가능하다. 이 감독은 “3명이 빠르기 때문에 안타 없이도 득점을 낼 수 있다”고 기대했다. 
5회말 KT 선두타자 심우준이 안타를 날리고 있다  /   soul1014@osen.co.kr
그 효과를 고스란히 3번타자 강백호가 누릴 수 있다. 강백호는 “테이블세터 형들이 출루를 잘해줘서 찬스가 많이 왔다. 짧은 타구든 장타든 언제든 형들이 홈으로 들어와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꼭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뒤에 (유)한준 선배님께 이어준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치고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테이블세터의 출루율이다. 지난해 심우준은 3할2푼8리, 김민혁은 3할4푼1리로 출루율이 높지 않았다. 연습경기이긴 하지만 두 선수 모두 3개의 볼넷을 골라내며 각각 3할9푼1리, 4할3푼5리로 출루율이 눈에 띄게 향상했다. 시즌 때 3할대 후반의 출루율만 기록해도 두 선수의 주력을 감안하면 팀에 큰 상승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단타에도 투베이스는 쉽게 가는 심우준과 김민혁이 앞에 있고, 경험 풍부한 유한준이 4번타자로 뒤를 받치고 있어 상대 투수들은 강백호를 피해갈 수 없다. 어느 때보다 많은 타점 기회가 기대되는 이유. 올 시즌 클러치 능력 향상과 타점 증가에 초점을 맞춘 강백호에겐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 
5회말 무사 1,2루 KT 강백호가 역전 3점 홈런을 날리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   soul1014@osen.co.kr
강백호는 지난해 타율 3할3푼6리였지만 득점권에선 2할8푼4리에 그치며 65타점에 만족했다. 강백호는 “팀이 5강에 가는 게 목표다. 점수를 많이 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의지를 보였다. 연습경기이지만 이날 7타점 경기는 ‘타점왕 강백호’의 예고편이 될지도 모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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