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가장 위대한 우승은 언제였을까. 리버풀의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는 레스터 시티의 손을 들어줬다.
캐러거는 지난 1일(한국시간) ‘텔레그래프’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레스터 시티의 2016년 우승은 EPL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에 홀로 우뚝 서있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2015-2016시즌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이끈 레스터의 동화 같은 우승을 가장 높이 평가했다.
당시 레스터는 승점 81로 2위 아스날(승점 71)을 10점 차이로 따돌리고 EPL 우승을 차지했다. 챔피언십에서 승격한지 불과 두 시즌만에 일군 기적적인 우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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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의 구단 규모를 감안하면 더 극적이다. EPL 20개 구단 모두 거액의 중계권료 등 상당한 수익을 올렸지만 빅6 팀들의 엄청난 자금력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레스터는 당시 눈에 띄는 스타가 한 명도 없는 중위권이 어울리는 클럽이었다.
당시 레스터 주축을 이룬 것은 지금에야 EPL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로 거듭난 은골로 캉테(첼시), 리야드 마레즈(맨시티),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였다. 라니에리 감독의 철저한 선수비-후역습 전술로 레스터는 EPL에서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
캐러거는 “이번 시즌 리버풀은 맨체스터 시티의 최고 승점 100을 경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맨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 첼시 최고의 모습과 비견될 만 한다”라면서도 “하지만 이 팀들 모두 가장 특별한 EPL 챔피언은 아니다”라고 평했다. “레스터의 우승이 EPL 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이라고 강조했다.
캐러거는 EPL을 풍미했던 명장들의 업적도 ‘레스터 동화’를 뛰어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1999년 알렉스 퍼거슨의 트레블 업적은 전례 없었고, 아르센 벵거의 무패 우승도 1889년 이후 처음이었다”라면서도 “하지만 레스터는 가장 위대한 승자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