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실책 ↓...OPS는 ↑' 롯데 야구의 긍정적 지표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5.03 11: 11

연습경기이긴 여러 기록들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야구의 방향성은 올곧아졌다. 방향성은 확실했고, 선수들도 그 방향성을 향해서 제대로 걸어갔다.
롯데는 연습경기 5승1패를 마크, 10개 구단 중 1위를 기록했다. 모든 구단들과 경기를 치르지 않았고 NC, 삼성 등 한정된 팀만 만났기에 상대적인 전력을 완벽하게 평가하기 힘들다. 하지만 여러 기록들은 지난해와는 달라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단 롯데는 투타의 기본적인 기록인 평균자책점과 타율에서 모두 전체 1위를 기록했다. 팀 평균자책점은 3.17(54이닝 19자책점), 팀 타율은 3할2푼4리(216타수 70안타)를 기록했다. 안정적인 마운드와 활발한 타격이 이뤄지니 당연히 경기는 술술 풀릴 수밖에 없었다.

6회 수비를 마친 롯데 선수들이 팔꿈치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그리고 세부 기록에서는 허문회 감독의 야구관을 선수들이 확실히 이해했고 충실하게 이행했다는 것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허문회 감독, 노병오 투수 코치는 “볼넷을 내주지 않는 공격적인 투구”. “2스트라이크에서도 의미 없는 유인구 대신 타자와 승부를 펼칠 수 있는 과감함” 등을 주문했다. 투수들에게는 아무리 강조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지향점이었다. 지난해 롯데는 최다 볼넷(546개)을 내줬고 9이닝 당 내준 볼넷 숫자도 3.89개에 달했다. 하지만 이번 연습경기에서 롯데 투수진은 54이닝 동안 21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최소 볼넷 4위에 해당하는 수치였고, 9이닝 당 볼넷은 3.5개였다. 유의미한 표본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분명 변화된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삼진/볼넷(삼진 49개/볼넷 21개) 비율은 2.33으로 두산(3.15), KIA(2.75)에 이어 세 번째였다. 제구력도 올라가면서 투수들이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예행연습을 마쳤다.
볼넷이 줄어들자 수비 시간도 짧아졌다. 수비 집중력과 직결되는 문제다. 롯데는 지난해 114개의 실책으로 고질적인 수비 불안을 겪었다. 선수들의 수비적인 면도 있지만 투수진의 볼넷 수치와 따로 생각을 할 수는 없었다. 결국 볼넷이 줄어들고 수비시간이 짧아지자 실책도 줄었다. 롯데 수비진은 54이닝의 수비 이닝 중 2개의 실책만 범했다. 유격수 포지션을 소화한 딕슨 마차도, 김대륙이 각각 실책 1개씩을 범했다. 다른 포지션에서는 크게 우려할만한 장면들을 연출하지 않았다. 특히 새롭게 영입된 안치홍과 마차도가 버티는 내야 센터라인의 안정감이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 지난해 모습으로 2루 수비에 대한 불안감을 노출하기도 했던 안치홍은 연습경기 기간 내내 수비에서 큰 문제를 보이지 않았다.
타격은 말할 것도 없다. 지난해 팀타율(0.250), OPS(0.674) 모두 꼴찌에 머물머 최악의 공격 생산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연습경기에서는 팀 OPS 0.850으로 전체 1위의 공격 생산력을 선보였다. 특히 롯데는 민병헌, 손아섭, 전준우, 이대호, 안치홍 등 국가대표 라인업이 포진하고 있었지만 매 경기 3타석 정도만 소화하고 경기에서 빠졌다. 6회 정도가 되면 선발 라인업에 든 선수들이 대부분 바뀌었다. 경기 후반 3~4이닝 정도는 백업 선수들로만 치르고도 이러한 결과를 만들었다. 타격 전문가인 허문회 감독, 라이언 롱 타격 코치 아래에서 기존 선수들뿐만 아니라 백업 선수들의 생산력에서도 흡족한 결과물을 얻었다. 
아직 섣부른 예상은 힘들다. 하지만 연습경기 1위라는 성적표와 기록들이 가리키는 긍정적인 지표들은 새로운 롯데 야구의 방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