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올림픽 힘들어...세계선수권으로 대체하자" 日체대 이사장 제안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0.05.04 05: 3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가 힘들 수도 있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올림픽을 세계선수권으로 대체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마쓰나미 겐시로(74) 일본체육대학 이사장은 3일 일본 매체 '산케이비즈'에 칼럼을 싣고 "코로나19로 피폐해진 일본 국민이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에 들어가는 추가지출에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며 "올림픽을 중단하고 세계선수권으로 대체하자"고 주장했다.
마쓰나미 이사장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전화 협의를 통해 1년 뒤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에 대해 "정치적인" 부분이 관여했다고 추측했다. 하지만 그에 따른 엄청난 비용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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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올림픽이 연기된 가운데 심각한 일본 내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코로나19로 피폐해진 국민이 과연 1년 뒤 올림픽에 흥미를 갖고 기대할까. 상상 이상으로 국민은 피폐해 있어 그럴 상황이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한 뒤 "도쿄도나 정부가 올림픽 개최를 위해 예상보다 많은 지출을 해야 하는데 국민이 찬성할지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전체 실질성장률을 -3%로 전망했다. 이 중 일본은 -5.2%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주요 선진국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다고 한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고 재발되면 경기 악화는 더 커질 수 있다. 그런데도 올림픽 연기가 국제적으로 공감을 얻을 수 있나"라고 씁쓸해 했다.
올림픽 후원 파트너사들이 계약을 연장할지, 티켓, 자원봉사자, 선수촌 문제 등을 거론한 마쓰나미 이사장은 선수 선발에 대해 "2월이나 3월초까지는 코로나19 퇴치가 우선돼야 한다"면서 "코로나19 종식이 전 세계적으로 동시라면 모를까, 지역차가 발생하면 불참하는 나라도 등장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매년 각 경기단체는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한다. 내년 개최는 어려울 지도 모르지만 감염 종식 후 행해지는 대회에 '도쿄올림픽 기념'이라고 하는 수식을 붙여 도쿄올림픽 메달을 수여하면 된다. 즉 각 경기의 세계선수권을 올림픽 대체 대회로 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돈도 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올림픽에 대해 "1년 연기는 비현실적이다. 만약 개최된다면 국민에게 용기와 활력을 줄 수 있겠지만 코로나19가 퇴치된다는 보장이 없는 한 대체 대회를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면서 "대표선수들, 각경기단체가 결정하겠지만 세계 1위를 다투는 만큼 운동선수들도 부족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도쿄올림픽, 패럴림픽을 중단시키지 않기 위한 방안의 준비도 필요하다. 대회를 도쿄에만 구애받지 말고 전 세계에서 해도 좋지 않을까"라고 또 다른 의견을 내기도 했다. 레슬링 선수 출신인 마쓰나미 이사장은 일본 중의원, 외무정무관, 문부과학부대신 등을 지냈다. 한국 용인대 명예박사이기도 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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