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유니폼을 입은 정근우(38)가 2020시즌 개막전에서 ‘타도’ 두산의 선봉에 설 수 있을까.
LG는 최근 두산전 성적이 열세다. 지난 3년간 13승 1무 34패로 뒤져 있다. 특히 2018시즌에는 15패 끝에 마지막 맞대결에서 승리해 상대 성적 1승 15패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올 시즌 코로나19로 인해 개막전부터 두산을 만난 LG는 ‘두산 징크스’를 떨쳐야 순조로운 시즌을 출발할 수 있다.
올해 처음으로 ‘한 지붕 두 가족’ 두산과의 라이벌전에 나설 정근우에게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로 한화에서 LG로 이적한 정근우는 2루수 포지션으로 복귀하는 것도 관심사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 한화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정근우를 영입하면서 ‘2루수로 기용할 것이다’고 공언했다. 2루수로 선발 출장하지 않을 때에는 오른손 대타 요원으로 활용.

두산 상대로 2년 만에 2루수로 선발 출장할 가능성이 높다. 2루수 복귀에 큰 동기부여가 된 정근우는 알찬 스프링캠프를 보냈고, 개막을 앞두고 열린 타팀간의 연습경기에서 타율 3할6푼4리(11타수 4안타) 2도루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타율 1할8푼2리에 그친 정주현보다 정근우가 시즌 초반 2루수로 선발 출장할 것이 유력하다.
정근우는 4일 훈련을 마친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어린이날에 좋은 활약을 한 기록을 소개했다. 정근우는 "어린이날 만루홈런을 두 번이나 쳤다”고 했다. 한화에서 뛸 때 2015년과 2017년 KT 상대로 만루 홈런을 때린 바 있다.
투지와 허슬플레이가 돋보이는 정근우는 두산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두산과의 기싸움에서 선봉장이 될 수 있고, LG 선수들에게 자극이 될 수 있다. 정근우는 지난 2년간 두산전 타율이 3할2푼6리(86타수 15안타)로 좋았다. 9개팀 중 LG전 타율 3할6푼2리 다음으로 좋은 성적. 이제 LG 유니폼을 입은 정근우는 두산이 제일 자신있는 팀인 셈이다.
또 5일 두산 선발 투수는 알칸타라다. 지난해 KT에서 뛴 알칸타라 상대로 정근우는 5타수 3안타(타율 .600)으로 강했다. 정근우가 LG 선수로서 시즌 첫 공식경기에서 LG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orang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