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은 우승할 자격이 있는 팀이지만 앞으로 20년은 놀릴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게리 네빌이 지난 4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리버풀에 우승 타이틀을 주지 않으면 이상한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20년 동안 놀리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57)를 25점 차이로 앞서는 리버풀(승점 82)에 충분한 자격이 있지만 잔여 경기 없이 우승이 확정된다면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것.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가 조만간 중단된 2019-2020시즌을 재개할 전망이다. 최근 20개 구단 대표자 회의를 통해 5월 18일 풀 트레이닝 시작, 6월 초 무관중 경기 계획을 세웠다. 곧 진행 방식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후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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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부에서 의견 불일치가 있다. 잔여 일정을 치르는 데 유력한 방식으로 고려되는 중립 구장 경기를 하위권 클럽들이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등권 싸움이 중요한 시즌 막판 홈 이점을 누리지 못하고 경기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
폴 바버 브라이튼 회장은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시즌의 결정적인 순간에 중립 구장에서 경기를 하는 것은 경쟁의 투명성면에서 물리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여기에 사이먼 스톤 ‘BBC’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강등권 밖에 있는 팀들이 왜 굳이 중립 지역에서 경기를 치러 자신의 위치를 위태롭게 해야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며 의견을 보탰다.
그 때문에 작은 가능성이지만 EPL도 시즌을 조기 종료한 프랑스 리그1처럼 막을 내릴 수도 있다. 리그1은 코로나19로 인한 중단 전 순위표를 최종 결과로 확정했고, 파리 생제르맹(PSG)이 우승을 차지했다.
선수 시절 리버풀과 앙숙이던 네빌은 “시즌을 무효화하는 것은 EPL의 선택 사항은 아닐 것”이라며 “리버풀이 이렇게 우승하는 것이 내게는 덜 괴로울 것이다. 관중도 없고, 나도 없는 상황에서 말이다”라고 말했다.
리버풀은 30년 만의 리그 우승이지만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없을 것이 분명하다. 네빌은 “다음 시즌에 스카이스포츠 방송에서 재미를 위해 작은 별표가 달린 티셔츠를 입고, 별표 배지를 입고 나오겠다”라며 농담을 던졌다. 이어 “리버풀은 리그에서 최고의 팀이고, EPL 메달을 받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앞으로 20년 동안은 계속 놀릴 것”이라고 덧붙였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