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외야수 김호령(28)이 개막 엔트리 승선에 실패했다.
김호령은 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0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넣지 못했다. 외야수로는 최원준, 프레스턴 터커, 이우성, 문선재, 나지완, 최형우 등 6명이 이름을 올렸다. 김호령의 이름은 없었다.
이유는 허리부상이었다. 작년 군복무를 마친 김호령은 공격과 수비에서 맷 윌리엄스 감독을 상대로 맹렬하게 어필하며 개막 엔트리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다 갑자기 허리 통증을 일으켰고 요추 엄좌 판정을 받아 지난 1일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김호령은 가을 마무리 훈련과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손가락 부상 때문이었다. 재활에 매달렸고 선수단이 캠프를 마치고 귀국하자 실전에 복귀했다.
출전과 동시에 양현종을 상대로 홈런을 날려 눈도장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그림같은 다이빙캐치 솜씨까지 보였다. 윌리엄스 감독은 "방망이도 잘 치고 타구를 읽는 눈이 탁월하다. 앞으로 타격기회도 많이 부여하겠다"며 크게 반색했다.
최원준과 함께 중견수 주전경쟁 구도가 펼쳐졌다. 그러나 주전에 대한 의욕이 넘친 탓이었는지 부상이 찾아왔다. 기본적으로 골반통증을 갖고 있던 와중에 허리까지 통증이 찾아온 것으로 보인다. 구단은 "회복까지는 2~3주 정도 걸릴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김호령의 가세가 늦어지면서 외야 수비력과 기동력까지 다소 틈이 생겼다. 김호령은 주전이 아니더라도 경기 후반 수비와 대주자 기용까지 폭넓게 활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갑자기 찾아온 부상으로 인해 팬들이 기다렸던 김호령의 명품수비는 개봉이 연기되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