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만 걸어요' 최윤소 "내 연기가 누군가에게 희망·위로가 된다면…" [인터뷰②]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05.05 14: 34

배우 최윤소가 ‘꽃길만 걸어요’를 통해 연기 변신이라는 토끼와 희망과 응원이라는 토끼를 잡았다.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최윤소는 이 원동력으로 더 활짝 핀 꽃길을 시청자들과 걷고자 한다.
최윤소는 지난달 17일 종영한 KBS1 일일드라마 ‘꽃길만 걸어요’(극본 채해영 나승현, 연출 박기현)에서 강여원 역을 연기했다.
‘꽃길만 걸어요’ 강여원은 화목한 가정을 이루며 살아가던 중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편 남동우(임지규)와 사별하게 되고, 이후 파란만장한 사건들과 마주했다. 경제 활동을 위한 재취업 도전, 사기를 당하고 형편이 어려워진 친정집, 봉천동(설정환)과 순탄하지 않은 로맨스까지. 굴곡진 인생을 살아가는 강여원이 ‘꽃길’을 걷기까지 많은 안타까움이 있었다.

빅피처엔터테인먼트 제공

KBS1 일일드라마 ‘웃어라 동해야’로 데뷔한 최윤소에게 ‘꽃길만 걸어요’는 남다른 작품이었다. 데뷔 10년 만에 KBS1 일일극에 ‘주연’으로 돌아왔다는 점이 첫 번째다. 최근 OSEN과 만난 최윤소는 “‘웃어라 동해야’ 했을 때는 신인이엇다. 하나의 장면을 찍기 위해 무한 대기 하면서 다른 분들을 보며 배우고 부러워했는데, 10년 만에 같은 세트장으로 왔다. ‘웃어라 동해야’ 때 스태프 분들도 있어 감회가 새로웠다”며 “‘꽃길만 걸어요’는 자꾸 내 가슴을 울린다. 뭐만 시키면 울컥했고, ‘여원이 한 마디 해봐’라고 하면 눈물이 나고 그랬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그동안 차갑고, 악역 이미지가 있었던 최윤소에게 연기 변신을 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이다. 최윤소는 “악역 이미지가 있어서 시청자 분들의 몰입이 어렵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있엇다. 하지만 내게 도전이었고, 잘 해내야만 연기자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며 “내가 잘 해내야만 다음이 더 풍요로워지고, 다양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
우려가 있었지만 최윤소는 더 큰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데뷔 후부터 ‘여원’ 같은 캐릭터를 연기해보길 원했고, 마침내 그 기회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최윤소는 “박기현 PD님께서 나를 정말 짧게 보고 화끈하게 선택해주셨다. 캐스팅되고 반신반의 했다. 연출자 입장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꺼내야 하는 도전인 셈인데, 감사하면서도 의아했다”며 “나중에 회식 때 말씀 해주셨는데, ‘웃어라 동해야’와 ‘이름없는 여자’를 연출하신 PD님께서 나에 대해 좋게 이야기해주셨다고 한다. 그 부분에서 힘을 얻었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품위있는 그녀’ 이후 약 1년 반 만에 ‘꽃길만 걸어요’로 복귀한 최윤소는 ‘여원’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최윤소는 “준비 기간까지 합치면 8개월 정도 되는데, 체력적으로 힘들긴 했지만 내가 정말 원했던 작품과 캐릭터를 만났기에 꼭 잘 해내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원했던 작품, 꼭 해보고 싶었던 캐릭터를 만난 최윤소는 신흥 안방퀸의 저력을 입증했다. 녹록치 않은 주변 환경에서 고군분투하고, 결국은 ‘꽃길’을 걷는 여원을 디테일한 감정 열연으로 소화하며 호평을 받은 것.
최윤소는 “여원의 서사가 복잡하지만 공감이 됐다. 남편 없는 시댁에서 사는 이유가 분명히 있었고, 딸처럼 거둬준 시어머니도 있엇다. 주저하고, 어른들의 배려를 저버리지 않는 착함과 따뜻함이 있다. 일부러 여원의 행동과 감정을 이해해 연기한 적은 없다”며 “시청자 분들께서는 다양한 캐릭터의 시각으로 여원을 바라보기에 공감이 가지 않았을 수도 있는데, 엔딩을 보시고 나서는 여원을 이해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윤소는 “반응을 많이 살펴보는 편이다. 힘을 받았던 사연도 있다. 어떤 팬이 어머니께서 우울증 등으로 병원에 입원하셨는데, 우연히 ‘꽃길만 걸어요’를 보셨다고 했다. 드라마를 보신 이후 많이 밝아지셨다면서 나를 은인이라고 하시는데, 그런 말들을 들으면 내가 더 고맙고 힘이 난다”며 “내 연기가 누군가에게 위로와 희망으로 닿아서 내게 돌아올 수 있기에 내가 정말 잘 해야겠다,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원동력이 된다”고 덧붙였다. /elnino8919@osen.co.kr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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