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수비가 멋진 다이빙캐치였다. ESPN의 톱10 영상으로 뽑히기에도 손색이 없는 장면이었다.
705일 만에 2루수로 귀환한 LG 정근우(38)가 멋진 수비로 엄지 척을 받았다. 그의 호수비에 동료들은 감탄했고, 덕아웃에 있던 유지현 수석코치는 모자를 들어 경의를 표했다.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LG 개막전. 3회초 LG 수비. 1사 후 두산 박건우의 타구는 2루 베이스 옆으로 날아가는 잘 맞은 타구. 그러나 정근우는 지체없이 다이빙캐치를 시도했고, 타구는 글러브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재빨리 일어난 정근우는 1루로 정확하게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정근우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으로 2아웃을 수신호했다. 오지환 등 동료들은 정근우를 향해 찬사를 보냈다. 내야 수비까지 담당하고 있는 유지현 수석코치는 모자를 벗어 들고 정근우를 향해 흔들었다. 최고의 칭찬이었다.
정근우는 4회에도 좋은 위치 선정으로 더블 아웃을 이끌어 냈다. 김재환의 솔로 홈런으로 두산이 1-3으로 추격한 상황. 페르난데스가 중전 안타로 무사 1루 찬스를 이어갔다. 김재호의 잘 맞은 타구를 정근우가 라인드라이브로 잡아 1루에서 스타트를 끊은 페르난데스까지 더블 아웃시켰다. 2루 쪽으로 약간 수비 위치를 이동해 자리를 잡아 안타성 타구를 손쉽게 잡아냈다.
3-1로 앞선 7회, 1사 1,2루에서 오재원의 유격수 땅볼 때 오지환과 매끄러운 키스톤 콤비네이션 플레이를 선보이며 병살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한화에서 외야수로 뛴 정근우는 이날 LG의 개막전 2루수로 선발 출장, 2018년 5월 31일 대전 NC전 이후 705일 만에 2루수 선발 출전이었다.
수비에서 잇따른 하이라이트 장면을 만들었고, 공격에서도 3회 2사 후 좌중간 2루타로 출루해 김현수의 투런 홈런으로 득점을 올렸다. LG 2루수로 귀환한 정근우는 성공적인 LG 데뷔전을 치렀다. /orang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