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근우가 성공적인 2루수 복귀전을 치렀다.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LG 개막전. 정근우는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2018년 5월 31일 대전 NC전 이후 705일 만에 2루수 선발 출전이었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로 한화에서 LG로 이적한 정근우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줄곧 2루수로 뛰었다. 한화에서 세대 교체에 밀려 외야수로 포지션이 변경됐지만, LG는 정근우를 2루수로 영입했다.

정근우는 이날 전성기 시절의 다이빙캐치를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3회 1사 후 두산 박건우의 타구는 2루 베이스 옆으로 날아가는 잘 맞은 타구. 그러나 정근우의 다이빙캐치에 걸려 1루에서 아웃됐다. 오지환 등 동료들은 정근우를 향해 찬사를 보냈다. 내야 수비까지 담당하고 있는 유지현 수석코치는 모자를 벗어 들고 정근우를 향해 흔들었다. 최고의 칭찬이었다.
정근우는 4회에도 무사 1루에서 김재호의 직선타를 잘 잡아 1루 주자까지 더블 아웃으로 처리했다. 7회 1사 1,2루에서 오재원의 유격수 땅볼 때 오지환과 매끄러운 호흡을 맞추며 병살 플레이를 성공했다.
공격에서도 3회 2사 후 좌중간 2루타로 출루해 김현수의 투런 홈런으로 득점을 올렸다.
정근우는 경기 후 “팀이 이겨서 좋다. 2020시즌 첫 스타트를 잘 끊은 거 같아 계속해서 시즌을 이어갈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오래만에 2루수로 복귀해서 처음에는 긴장했다. 연습경기에서 계속 2루수로 뛰었고, 경기 하면서 다이빙캐치 하나로 긴장이 많이 풀렸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팀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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