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시즌이 돌아온 것을 미국 메이저리그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알리고 있다. 다만 대상은 메이저리그가 아닌 KBO리그였다.
KBO리그는 5일, 인천(한화-SK), 잠실(두산-LG), 수원(롯데-KT), 대구(NC-삼성), 광주(키움-KIA)에서 개막전을 치렀다. 대만프로야구(CPBL)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막하는 프로야구리그가 됐다.
미국 ESPN과 일본 스포존 등 아직 야구를 시작하지 않은 국가들과 중계권 계약을 맺으면서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KBO리그다. 이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삼성전은 미국 현지 중계진의 코멘트로 중계가 되기도 했다. 또한 잠실구장에는 LA 타임즈, 일본 후지TV, 니혼TV, NHK 등 외신 8개 매체가 찾았고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도 중동 매체인 알자지라가 찾기도 했다.
![[사진] 트위터 캡처](https://file.osen.co.kr/article/2020/05/05/202005051744771729_5eb12e8848331.png)
아울러, 메이저리그를 취재하는 미국 현지 기자들도 KBO리그 개막에 일제히 눈을 돌렸다. 현지 시간으로는 새벽에 중계되는 경기지만, 야구에 갈증을 느꼈던 듯 자신의 SNS를 통해서 KBO리그의 경기 상황과 특이점들을 영상 캡처와 텍스트로 중계하기 바빴다.
미국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지금은 새벽 2시이고 야구 이야기를 하기 아주 좋은 시간이다. ESPN을 틀어라. 존경받는 칼 래비치와 에두아르도 페레즈가 KBO리그를 중계하는데 동참해라. 어둠이 걷히고 야구를 한다”고 전하며 KBO리그 중계 소식을 전했다. 또한 파산 기자는 NC 모창민이 홈런을 때려내고 배트 플립을 하는 장면을 자신의 SNS에 게시하며 “배트 플립 경보”라고 했다. KBO리그의 고유 문화가 된 ‘빠던’을 라이브로 본 소감을 전했다.
또한,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 경기 주심을 맡은 이영재 주심의 삼진 콜을 보며 “잔디 깎는 기계처럼 보이는 심판”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KBO리그 소식을 전하는 ‘MyKBO’의 댄 커츠 역시 SNS를 통해서 KBO리그 경기 상황 등을 전달하기도 했다. 미국 기자들이 메이저리그 대신 KBO리그 소식을 전하면서 메이저리그 야구에 대한 갈증 등이 더욱 커지는 듯 하다.
한편, 이날 공식 개막전이었던 인천 한화-SK전에서는 한화 선발 워윅 서폴드가 완봉승을 따내며 3-0 승리를 이끌었다. 잠실 '어린이날 매치'였던 두산-LG전은 차우찬의 6이닝 1실점 역투와 김현수의 올 시즌 전체 1호 홈런 등으로 LG가 8-2로 승리했다. 대구 NC-삼성전은 NC가 홈런 3방과 드류 루친스키의 호투로 4-0으로 제압했다. 광주에서는 키움이 KIA를 11-2로 대파했고, 수원에서는 롯데가 7-2로 승리를 거뒀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