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드업' 김호중 "부모님 이혼→독일 유학→'미스터트롯', 인생 즐기시길"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05.06 00: 22

‘스탠드업’ 김호중이 독일 에피소드를 꺼냈다.
5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스탠드업’에는 가수 김호중, 개그맨 허경환, 문규박 등이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로 무대를 채웠다.

방송화면 캡처

이날 ‘스탠드업’ 첫 무대를 채울 주인공은 개그맨 허경환이었다. ‘가슴을 울리는 남자’라는 소개를 받으며 무대에 오른 허경환은 ‘통영 촌놈, 개그맨 되다’를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허경환은 “스탠딩 무대에 적합한 개그맨이다. ‘봉숭아 학당’을 수년간 해왔다. 신인들이 나와서 5분 정도 말하는데, 3일 전부터 가슴이 떨린다. 애드리브 없이 대본대로 해야 하기에 차례가 오기 전부터 심장이 뛴다”며 “첫 대본이 ‘박수 없다 박수 없어’ 였다. 그때 그런데 박수를 너무 많이 치더라. 하지만 대본대로 가야 해서 그렇게 말했고, 선배들로부터 애드리브 치지 못하냐고 핀잔도 받았다”고 말했다.
유행어를 섞어 가며 스탠딩 개그 무대를 이어간 허경환은 “경남 통영 아주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열심히 달리면 4시간 정도 걸린다. 20살 떄만 해도 6시간 반이 걸렸다. 시골에서 정말 지연, 학연 없이 이렇게 성장한 원동력이 뭘까 생각하니 부모님인 것 같다”며 “어머니가 교회를 많이 가신다. 그래서 아버지가 조금만 갔으면 한다니 ‘사탄아 물러가라’고 하시더라. 정말 재밌는 분이시다”고 이야기했다. 아버지도 “어머니는 로또다. 나하고는 너무 안 맞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개그맨 문규박은 “오랜만에 무대에 섰다. 내가 완전 망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처음에 시작한 사업이 대만 대왕 카스텔라였다. 내가 제일 재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오픈하려고 하는 날 한 프로그램에서 저격 방송을 했다. 오픈이 내일인데, 하루도 제대로 장사를 못했다. 버티면 되겠구나 했는데 달걀값 폭등도 일어났다”며 “업종을 바꿔서 수제버거를 오픈했다. 장사가 대박이 났다. 기대감을 안고 있었는데 대형 프랜차이즈에서 햄버거병이 터졌다. 그래서 망했다. 권리금도 못받고 나왔다”고 말했다.
문규박은 “일본식 술집을 준비했다. 오픈하려는데 일본 불매 운동이 일어나서 시작도 하기 전에 망했다. 지금은 문을 닫고 홍대에 아는 동생이 하던 포차를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가게 닫고 월세만 내고 있다”며 “이제 남은 건 몸 뿐이다. ‘코빅’에 문규박이 있다. 사업 스트레스로 많이 먹어서 살이 쪘는데, 연락이 왔다. 비포 애프터 담자는 헬스 케어 사업 제안이 와서 살을 더 찌웠는데, 그 분이 연결이 안됐다. 알아보니 해외로 도망갔다더라. 그 이후 13kg 정도를 뻈다”고 고백했다.
이어 문규박은 “부모님이 300만 원 정도를 빌려주셨다. 주식을 하는 형에게 연락이 와서 정보를 받았고, 잘 몰라서 지인에게 물어봤더니 하지 말라고 하더라. 투자를 하지 않았는데, 자고 일어나니 주식이 28% 올랐더라. 총 8배가 올랐다고 하더라. 그런데 말렸던 동생이 그 주식을 사서 대박이 났더라. 4000만 원 이익을 봤다고 한다. 나는 안 넘어졌는데도 코가 깨지더라”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어려운 시기이지만 희망을 갖고 살았으면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호중도 무대에 섰다. 김호중은 “‘미스터트롯’이 많이 화제가 된 뒤 내 이야기가 많은 방송을 통해 나갔다. 어린 시절 이야기는 영화로 제작이 됐고, 사람들이 나보다 더 내 이야기를 많이 알고 있어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 고민이 됐다. 그래서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호중은 “고등학교 때 ‘스타킹’에 나갔는데, 독일에서 ‘저 학생에게 공부할 기회를 주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당시에 여권이 가장 빨리 나오는 곳이 영등포구청이라고 해서 나왔다고 한 날 바로 받아서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며 “고등학교 은사님께서 신발 벗고 비행기 타야 한다는 말을 믿을 정도였다. 다행히 승무원들의 도움으로 신발은 벗지 않았다. 하지만 모니터 보는 법을 몰라 11시간 동안 기본 화면만 보면서 갔다”고 말했다.
김호중은 “도착하자마자 어려움에 부딪혔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서였다. 한국말 하시는 분들의 뒤를 쫓아 입국심사대에 갔는데, ‘패스포트’를 달라고 하더라. 할머니께서 ‘패스포트’를 지갑이라고 하셔서 지갑을 내밀었고, 말이 통하지 않자 시간이 길어졌다. 그리고 나를 끌고 가려고 했는데, 다행히 승무원 분들이 지나가시면서 짐도 찾고 숙소로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호중은 “독일 숙소에서 샤워를 하는데 물이 안 빠지더라. 알고보니 유럽에서는 욕조에서만 샤워를 해야 했다”며 “다음날 아침에는 칫솔과 치약을 사러 갔다. 잘 사서 왔는데, 알고보니 치약이 아니라 틀니 붙이는 본드였다. 룸메이트 형이 왜 샀냐고 물었지만, 독일이 처음인 나는 뭐라 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호중은 “독일에서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자면 하루 밤에 다 풀 수 없을 정도다. 나도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고, 방송 보시는 분들께서 연락 주셨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호중은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인생에 대운이라는 큰 변화를 겪게 된다. 10대 때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학생과는 어울리지 않는 일을 하기도 했다. 20대 때는 독일로 공부하러 가는 소중한 경험도 있었고, 올해 서른인데 ‘미스터트롯’이라는 대운이 들어왔다. 앞으로가 기대된다. 여러분, 100세 인생이라고 하는데, 여러분들도 인생 즐기셨으면 한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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