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간다.”
딕슨 마차도(롯데)는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개막전에서 7번-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 1득점 4타점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을 맺은 마차도는 줄곧 ‘수비형 외인’이라는 수식어를 받아왔다. 롯데도 그동안 내야 수비에 불안을 안고 있었던 만큼, 마차도를 선발할 당시 수비를 최우선 사항으로 고려했다.

개막전에서 마차도는 수비보다 공격에서 더욱 빛을 냈다. 안정적인 수비는 기본이었고, 타석에서는 큼지막한 타구를 생산했다.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던 그는 0-1로 뒤진 5회 무사 2루에서 좌익수 방면 안타로 KBO리그 첫 안타와 첫 타점을 동시에 신고했다. 홈런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 7회말 1사 1,2루에서 김재윤의 직구를 공략해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겼다.
경기를 마친 뒤 허문회 감독의 미소는 당연했다. 허 감독은 “수비만 잘해줬으면 했는데, 공격에서도 잘해줘서 기쁘다”라고 흐뭇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경기 마친 뒤 마차도는 활약의 비결에 대해 “수비하러 갈 때는 내가 최고라고 생각을 한다. 또 타석에 들어설 때도 내가 최고라고 생각을 하고 들어선다”고 이야기했다.
단순한 자신감이 아니었다. 배경에는 지독한 연습이 깔렸다. 허문회 감독은 마차도의 활약 비결에 대해 “자기 스스로 연습을 많이 하는 선수”라며 “연습경기에서도 안 맞는 순간이 오자 혼자 열심히 하더라”라고 이야기했다.
마차도의 연습량은 사령탑도 걱정할 정도였다. 허 감독은 “한 시즌을 모두 뛰어야 하는 선수인 만큼 체력적인 면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조절해야 한다”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헀다.
한편 마차도는 이날 맹활약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리며 팀워크를 강조하기도 헀다. 경기를 마친 뒤 마차도는 “승리를 위해 열심히 하다보니 결정적인 홈런을 칠 수 있는 기회를 받았다. 다같이 노력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