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허문회 감독, 홈런보다 볼넷을 더 반겼다 [오!쎈 수원]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5.06 09: 10

승부를 결정지은 홈런. 그러나 사령탑이 반긴 부분은 다른 곳에 있었다.
롯데는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개막전에서 7-2로 승리했다.
홈런이 승부를 갈랐다. 1-2로 지고 있던 7회초 딕슨 마차도가 역전 스리런 홈런을 날렸고, 8회초에는 전준우가 쐐기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5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7회초 1사 1,2루에서 롯데 마차도가 스리런포를 날리고 있다./ksl0919@osen.co.kr

감독 데뷔전을 승리로 마친 허문회 감독은 “기분 좋다.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이라며 “이제 시작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승부처에서 터진 홈런. 그러나 허문회 감독을 웃게 했던 부분은 따로 있었다. 마차도가 3점 홈런을 터트리기 전 안치홍과 정훈이 투수 김재윤을 상대로 끈질긴 승부를 펼치며 볼넷을 골라낸 것.
안치홍은 풀카운트에서 두 개의 공을 커트한 뒤 8구 째에서 볼을 골라냈고, 정훈은 1볼-2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서 연속으로 볼 세 개를 얻어내 출루에 성공했다.
허문회 감독은 경기 후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안치홍과 정훈이 볼넷을 골라낸 장면”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설명은 ‘영업 비밀’로 뒀다. 허 감독은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말을 아끼며 “다만,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맞는 플레이었는데 잘해냈다”고 칭찬했다.
스리런 홈런을 친 마차도도 이들의 볼넷에 박수를 보냈다. 마차도는 “열심히 하다보니 결정적인 홈런을 칠 수 있는 기회를 받았다”라며 “다같이 노력해서 나온 결과”라고 이야기했다./ bellsto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