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2020시즌 개막전에서 ‘잠실 라이벌’ 두산에 8-2 완승을 거뒀다. 선발 차우찬이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고, 주장 김현수는 4회 투런 홈런과 8회 쐐기 1타점 2루타로 활약했다.
승리 숨은 공신은 올해 새로 가세한 정근우와 라모스였다. 2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한 정근우는 공수에서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3회 박건우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아내 지켜본 모든 이들이 감탄사를 터뜨렸다. 박건우 마저 싱긋 웃으며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4회에는 무사 1루에서 직선타를 잡아 더블 아웃을 성공했다. 승리 투수가 된 차우찬은 “근우 형이 호수비가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타석에선 3회말 2사 후 좌중간 2루타를 때려, 뒤에 김현수의 투런 홈런으로 득점까지 올렸다. 호수비 뒤 안타 다시 호수비, 야구의 정석을 보여줬다.
정근우는 경기 후 “2020시즌 첫 스타트를 잘 끊은 거 같아 계속해서 시즌을 이어갈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오래만에 2루수로 복귀해서 처음에는 긴장했다. 다이빙캐치 하나로 긴장이 많이 풀렸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팀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라모스의 장타도 반가웠다. 라모스는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6회 우중간 펜스 상단을 맞는 2루타, 8회 한가운데 펜스(125m) 상단을 맞는 2루타를 날렸다. 잠실구장이 아니었다면 연타석 홈런을 기록할 수 있었다.
라모스는 2주 자가 격리를 거치면서 타격감을 다시 끌어 올리느라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연습경기에선 5경기 15타수 3안타(2루타 1개) 타율 2할을 기록했다.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은 “라모스가 많이 좋아졌다. 마지막 경기에서 큰 타구 2개를 쳤다. 4번 타자로서 홈런 30개 정도 터뜨리면 우리가 상위권으로 가지 않을까 한다"고 희망을 말했다.
이날 홈런은 아니었지만 펜스를 맞히는 2루타 2방은 그 기대감에 부응할 거라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무관중으로 경기는 치러졌지만, 이날 LG 응원단은 선수들과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팬들을 향해 열띤 응원을 펼쳤다. 새로 LG에 합류한 정근우와 라모스를 향해 응원가를 목청껏 부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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