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재능 써봐야지" 허삼영 감독, 라이블리 타자 기용 가능성 시사 (동영상)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5.06 10: 02

올 시즌 벤 라이블리(삼성)가 방망이를 들고 타석에 들어서는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허삼영 감독은 라이블리의 타자 기용 가능성을 열어뒀다. 물론 특수 상황에 한해서다. 
지난해 덱 맥과이어의 대체 선수로 삼성의 새 식구가 된 라이블리는 9경기에 등판해 4승 4패(평균 자책점 3.95)를 거두며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재계약에 성공했다. 
라이블리의 매력은 이게 끝이 아니다. 또 다른 숨겨진 매력은 바로 방망이 솜씨.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였던 2017년 필라델피라 필리스 소속이었던 라이블리는 타율 2할3푼1리(26타수 6안타) 2홈런 8타점으로 꽤 쏠쏠한 타격 실력을 뽐냈다. 
그해 6월 2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왼손 강속구 투수 로비 레이의 95마일 강속구를 밀어쳐 우중월 투런포로 장식했다. 첫 홈런 손맛을 본 라이블리는 9월 6일 뉴욕 메츠전에도 사이영상 출신 제이콥 디그롬에게 중월 투런 홈런 포함 2안타 4타점 경기를 펼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허삼영 감독은 5일 대구 NC전을 앞두고 타격 훈련에 나선 라이블리에 대해 "라이블리의 타자 기용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타고난 재능을 가만히 놔둘 이유는 없다. 라이블리가 재미 삼아 타격 훈련을 하는 건 아니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고 언제든지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허삼영 감독은 "144경기 체제에서 변수가 다양하다. 12회 연장 승부 또는 더블헤더 등 특수한 상황에서 기용할 수도 있다. 정규 이닝에 타자로 활용할 생각은 없다.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라이블리는 "메이저리그(내셔널리그) 때 타자를 겸해 타격 훈련을 항상 했었다. 개인적으로 타격 훈련하는 걸 아주 좋아한다. 굉장히 재미있고 솔직하게 이야기한다면 방망이를 못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라이블리는 또 "물론 한국에서는 당연히 던지는 게 무조건 우선이고 타격 훈련을 자주 할 수 없지만 자주 못 하는 만큼 타격 훈련할 때 굉장히 진지하게 임하고 최선을 다한다.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생긴다면 절대 삼진을 당하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줄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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