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중책' 이원석, "올해 만큼은 시즌 완주하는 게 목표" [오!쎈 인터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5.06 13: 02

4번 타자가 주는 중압감은 다른 타순과는 다르다. 멀쩡하게 잘 쳤던 타자도 4번에만 들어가면 심적으로 흔들려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우도 간혹 있다. 미국으로 떠난 다린 러프 대신 4번 중책을 맡게 된 이원석(삼성)에게 4번 타자의 중압감은 없다. 
5일 대구 NC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원석은 "4번이라고 별다를 건 없다. 예를 들어 1회 삼자범퇴 후 2회 선두 타자로 나서게 되니까 타순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4번에 있다고 상대 투수가 다르게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저 자체를 분석해 들어온다"고 개의치 않았다. 
이원석에게 공인구 반발력 감소는 남의 이야기였다. 지난해 19홈런을 터뜨리며 변함없는 장타 생산 능력을 과시했다. 그 비결이 궁금했다. "타격할 때 타이밍을 앞에 두고 친다. 공인구가 바뀌었어도 좋은 타이밍에서 맞으면 체구가 작은 선수라도 홈런을 칠 수 있는 시대다. 좋은 포인트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원석의 말이다. 

이원석 /rumi@osen.co.kr

또한 "김용달 타격 코치님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훈련 방법과 경기 전후 어떻게 해야 할지 하나부터 열까지 잘 알려주신다. 올해 코치님을 믿고 잘 따라 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원석은 3루 수비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수비할 때 움직임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를 듣지 않으려고 겨우내 강도 높은 훈련과 식단 조절을 병행하며 몸무게를 확 줄였다. 보다 날렵해진 모습으로 핫코너를 지킬 기세다. 
그는 "3루 수비할 때 많이 긴장하고 있다. 몇 년 전 잘 움직일 때보다 확실히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요즘 들어 수비할 때 실수를 덜 하고 싶고 안타성 타구도 더 잘 잡고 싶다. 순발력과 민첩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몸무게가 6~7kg 정도 빠졌다"고 말했다. 
이원석에게 목표를 묻자 "선수라면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부상 없이 뛰고 싶다. 지난해 전 경기 출장을 목표로 내세웠는데 3경기 만에 끝났다"면서 "해마다 조금씩 다치는 바람에 한 달 가까이 빠졌는데 개막 전에 미리 아팠다고 생각하고 올해만큼은 끝까지 소화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소위 말하는 수치상 목표는 없다. 그는 "경기에 많이 출장하다보면 더 많은 홈런과 타점이 나오지 않을까. 안 아프고 처음부터 끝까지 뛰는 게 목표"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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