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 공 잘 보이는데…치기 어려워" 前 KIA 브렛 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5.07 05: 2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메이저리그 개막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미국의 관심은 한국야구로 향하고 있다. KBO리그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들도 소환되고 있다. 지난 2014~2016년 KIA에서 활약한 외국인 타자 브렛 필도 그 중 한 명이다. 
현역 은퇴 후 KIA 해외 스카우트를 거쳐 올해 LA 다저스 산하 더블A 툴사 드릴러스 타격코치로 선임된 필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한국 야구팬들은 15-0으로 지고 있어도 노래할 것이다”며 한국의 응원 문화를 떠올렸다. 필이 몸담은 KIA는 전국구 팀으로 KBO리그에서 최고 인기를 자랑한다. 

두산 백팀 선발 유희관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dreamer@osen.co.kr

이어 필은 한국에서 주목할 만한 선수로 ‘느림의 미학’ 투수 유희관(두산)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유희관의 직구 스피드를 언급한 필은 “그는 매우 작은 왼손 투수로 최고 구속은 아마 83마일(약 134km)”이라며 “매번 몸쪽 승부를 한 뒤 바깥쪽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던진다. 공은 잘 보였지만 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필은 지난 2014~2016년 3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유희관과 총 31차례 맞대결했다. 28타수 8안타 타율 2할8푼6리 1홈런 2볼넷 1사구 5삼진. 기록상으로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지만 유희관의 느린 공을 까다롭게 느낀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15~2019년 롯데와 두산에서 활약한 MVP 투수 조쉬 린드블럼(밀워키)은 양의지(NC)를 주목할 선수로 콕 집었다. 2018년 두산에서 양의지와 배터리를 이룬 린드블럼은 “정말 영리한 선수로 상황에 따른 타격이 뛰어나다. 파워도 갖췄다. 아웃을 잡기 힘든 타자”라며 “포수로서 수비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영문 웹사이트 ‘My KBO’ 운영자인 댄 커츠는 향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선수로 김하성(키움), 양현종(KIA), 나성범(NC)을 지목하며 “열린 마음을 가지면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볼 수 없었던 좋은 선수들을 보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지난 2014~2016년 3년간 NC에서 뛰며 KBO리그를 지배했던 에릭 테임즈(워싱턴)는 또 다른 매체 ‘야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박민우(NC), 박병호(키움), 제이미 로맥(SK)을 주목해야 할 선수들로 꼽았다. 
테임즈는 “박민우는 매년 타율 3할4푼 이상 치는 훌륭한 컨택형 타자다. 박병호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몇 년 있었지만 한국에 돌아간 뒤에도 여전히 홈런을 많이 치고 있다. 로맥도 매년 40~50개 홈런을 칠 수 있는 파워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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