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색깔을 내라”…’허문회호’ 30경기로 맞춰갈 '원팀 롯데' [오!쎈 수원]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5.07 11: 00

“퍼즐을 맞추는 기간입니다.”
사령탑 1년 차를 맞은 허문회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지난  5일 사령탑 데뷔전을 앞두고 30경기의 특별함을 강조했다. 이 시기만큼은 자신의 색깔보다는 선수의 색깔을 지켜보내겠다는 뜻을 확실하게 내비쳤다.
초보 감독으로서 자신의 색깔을 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지만, 허문회 감독은 일단은 자신의 색깔을 지웠다. 허문회 감독은 "초반에는 퍼즐을 맞추는데 신경을 쓸 생각"이라며 "30경기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허문회 감독은 열심히 선수단 파악에 나섰지만, 실전에서 나타나는 선수들의 모습은 또 다를 수 있다. 허문회 감독은 30경기 동안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색깔을 지켜보면서 가장 적합한 포지션과 역할을 다시 한 번 점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허 감독은 개막전을 앞두고 "초반부터 이기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굴뚝같지만, 첫 30경기는 퍼즐을 맞추는 시간으로  생각하려고 한다"라며 "감독으로서 내 색깔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 선수들이 실전에서 어떤 색깔을 내는지 보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서 "선수들이 내는 색깔을 배합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선수들의 '색깔'을 강조했지만, 그렇다고 '개인 플레이'를 뜻하는 것은 아니었다. 팀을 생각하면서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과제도 함께 섞여 있었다.
개막전에서 3루수 한동희는 실책을 했다. 올 시즌 1호 실책이기도 하다. 허문회 감독은 질책보다는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아울러 동료들의 분발도 함께 바랐다. 허 감독은 "9명의 선수가 모두가 잘할 수가 없다. 한 명이 실수를 하면 나머지가 그 부분을 채워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원팀'을 강조했다. 허문회 감독은 "단순히 '원팀'을 말하면서 해보자는 것이 아니다. 선수들이 상황에 따라서 무엇을 해야할지 알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일단 출발은 좋다. 롯데는 개막 후 두 경기에서 지난해 최하위에 머물렀던 모습을 지우고 새로운 모습으로 시즌을 출발했다. 고참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의 조화도 적절히 이뤄지면서 개막 2연승을 달렸다.
서준원, 한동희, 정보근과 같은 젊은 선수들이 한 뼘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고, 고참 선수들은 결정적인 순간 해결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허 감독은 "젊은 선수는 선배의 모습에서 배우려고 노력을 하고 있고, 선배는 후배를 잘 이끌고 있다"라며 점점 단단해져가는 롯데 선수단의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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